요새 약간 걱정이다.아니 사실 많이 걱정이다.스트레스도 꽤나 받고 있다.
왜냐하면...드디어 내 기준으로 '멀쩡하게' 돌아가는 3D게임들이 꽤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일을 시작할때부터...내 스스로 능력의 한계를 잘 알고 있었다.난 국내최고의 엔진이 될거란 생각은 절대 안했다.내 능력 되는 선에서 최선을 다 했을때 당초 생각했던 소기의 목표-3D를 모르는 사람도 3D게임을 만들수 있고 화면발이 눈부시진 않아도 안정적으로 돌아갈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를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었다.

개발이 거의 완료되어가는 지금 시점에서 난 당초 생각했던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과연 내 생각이 옳았을까..하는 것이다.
이 엔진으로 만든 게임이 요새 나오는 멀쩡한 3D게임들과 대등한 승부를 겨룰수 있을까...그 점이 걱정스럽다.
당초 목표했던 바를 위해서 어느정도의 기능제한은 불가피했다.어쩌면 퀄리티와 퍼포먼스 면에서도 타 게임들의 3D코어에 비해 딸릴지도 모른다.

이 엔진이 가진 장점이 그런 핸디캡들을 무마시킬 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만약 특정 게임을 위한 소스레벨의 코어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뭐 확실한건 지금처럼 두개의 프로젝트에는 사용할 수 없다.
허나 아싸리 그렇게 만들어버렸다면 아예 두 프로젝트 동시 진행할 생각은 안했을지도...이놈의 회사, 지금처럼 무리한 짓거리는 할 생각을 안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이젠 내 갈길을 다 달렸으니 그들이 어떻게 하나 구경할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