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헤는 밤
헤더가 인클루드된 소스에는
에러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소스 위에 주석을 다 붙일 듯 합니다.
코드 속에 하나 둘 읽혀지는 함수를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요통이 오는 까닭이오,
어제 라면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코드의 에러가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선언과
별 하나에 널값과
별 하나에 할당과
별 하나에 사용과
별 하나에 에러와
별 하나에 디버그, 디버그,
어머님, 저는 에러 하나에 아름다운 욕 한 마디씩 갈겨봅니다.
회의때 기획안을 같이 냈던 동기들의 이름과,
갑, 을, 병 이런 고용주들의 이름과 대리, 팀장, 과장, 부장, 사장, 기획팀, 인사팀, 이런 원수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월급날이 아슬히 멀듯이,
회장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골프장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지겨워
이 많은 주석이 쓰인 코드 위에
욕 한마디를 써 보고,
Delete로 지워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일하는 개발자는
부끄러운 에러를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개발이 끝나고 나의 프로젝트에도 완성이 오면
마이너스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듯이
내 이름자 묻힌 CREDIT 화면에도
자랑처럼 칭찬이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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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영천님 홈에 와서도 방명록 한번 남겨본적이 없어서 서핑중에 발견한 재미있는 글을 이렇게 남겨봄니다. ^ㅡ^
하시는 일 생각처럼 잘 풀리시길 바라겠습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