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chi's Developmen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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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www.inside-games.jp/article/2014/03/08/74990.html
루리웹 기사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news/519/read?articleId=1334813&bbsId=G003&itemGroupId=30
패미컴 발매 30년만에 패미컴용 인디 게임을 발표한 아저씨의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80년대 게임시절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와의 차이랄까 그런게 많이 느껴진다.
"늬들이 그 시절을 알아?" 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누구나 자기 시절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세월이 흘러 내가 좋아했던 것들이나 내가 가진 기술이 하잘것없는 것으로 치부되고 말리라는건 쉽게 생각을 못하지.
가끔 유튜브나 니코니코에 보면 MSX등으로 게임을 만들어서 영상 공개하는 사람들이 있다. 진짜 멋지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런데 패미컴 게임 발매한 아저씨의 스토리가 더 각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30년전의 로망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낡은 엔지니어들 대부분은 별로 좋아보이지는 못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MSX에서 날렸던 프로그래머가 니트족으로 살고 있다든가..하는 얘길 들으면 무척 씁쓸해진다.
90년대초에 내가 활동하던 동호회에서 당시엔 거의 신급으로 보였던 엔지니어가 있었다. 그 분이 요새는 어렵게 사신다는 얘길 들어서 씁쓸함을 너무 가슴이 아팠다.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비난할텐가?
각자의 시대에 최첨단을 달리던 사람들의 상당수가 그렇게 밀리고 밀려서 잊혀져간다.
딱 잘라 말하건데 개인들의 잘못이 아니다.
20대 초에 업계에 입문한 루키는 열정과 센스를 발휘하며 회사의 스타가 된다.
더 많은 권한이 주어지고 더 큰 시각이 필요한 업무를 맡아간다.
나이를 먹고 경력을 쌓고 본인 나름으로는 업계의 굵직한 인재가 되었다고 생각할 무렵 회사가 급격히 어려워진다.
그가 잘 사용하던 기술은 이미 업계의 주류가 아니고 연봉도 평균치를 상회한다.
나이와 경력은 신생업체에게 부담이 된다.
중견급 이상의 업체에는 이미 비슷한 경력과 나이의 간부들이 버티고 있다.
창업을 한다. 대부분 그러하듯 망한다.
그리고....
난 업계의 루키들에게 "늬들이 그 시절을 알아?" 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늬들은 다를거 같아?" 라고 말하고 싶은거지.
패미컴 아저씨에게 보내는 박수는 그의 게임 출시를 축하하는것 뿐 아니라, 지금은 잊혀진 과거의 레전드들에게 보내는 존경의 의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