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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독교 신자로서, 왜 기독교가 개독교 소리 듣는지 충분히 깨닫고 있다.
이참에 카톨릭으로 개종할까도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카톨릭의 몇가지가 내 신앙과는 잘 부합하지 않는 관계로 개종은 포기했다.
대신에 아버지가 장로로 있고, 어머니가 권사로 있는 25년간 다녔던 예수교장로회의 거대(즉 돈이 많은)교회를 떠나서 새로운 교회를 찾았다.
일제시대 신사참배를 거부했고 지금도 많은 사회활동(미친소반대,FTA반대,대운하반대,국가보안법폐지 등등)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 기독교 장로회의 교회를 새로운 신앙의 스테이션으로 삼기로 결정했다.
적지 않은 수의 한국 교회들의 작태를 보면서 나는 성경의 기록에 대해서 오히려 더 굳은 믿음을 가지게 됐다.
성경에 보면 위선적인 유태사회 지도층들, 특히 유태교 지도자들에 대해 예수님이 신랄한 비판을 하는 모습들을 계속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오늘날 대형교회의 목사들에 대한 비판으로 그대로 적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그 당시의 기록은 양의 탈을 쓰고 신의 대리인인척 하며 백성들을 오히려 죄악에 빠뜨리는 사기꾼들에 대한 신의 비판이다.
이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또 미래까지 그대로 유효하다.
나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점이 많은 인간이다. 종교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그렇다.
그러나 이러한 나조차도 한가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예수님이었다면 이메가처럼, 한나라당 인간들처럼, 경찰처럼, 검찰처럼, 대형교회 목사들처럼, 그렇게는 행동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고 눈물겨운 투쟁을 하고 있는 이 백성들에게 감히 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악한 비난을 퍼붓는 자칭 신의 대리인들이 가짜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저들은 어차피 가짜이므로 저들이 나서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다.
가짜가 아닌 진짜들의 행동이 좀더 본격화되고 조직화되기를 기대할 따름이다.
교회 옮기기로 결심하니 속이 다 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