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chi's Developmen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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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몰고 다녔던 차는 91년식 쏘나타였다. 우리 아버지의 전성기와 함께 했던 역사깊은 차였다. 나도 백구(쏘렌토)를 뽑기 전까지 꽤 몰고 다녔었다.
그 당시야 뭐 아는게 없었다. 차의 감정이란거 그런건 전혀 믿지 않았다.생각조차 할 일이 없었지.
백구를 처음 뽑았을때 차의 기분이랄까..감정이랄까..그런걸 처음 느꼈던 것 같다.
어느 날인가 91년식 쏘나타 옆에 백구를 세워놓았었다.
갓 출고되어 번쩍거리는 백구 옆에 서 있는 늙고 힘없어진 쏘나타를 바라봤을때 그 때 그 아이의 기분이 전해져 오는듯 했다.
이 녀석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바닥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가슴이 얼마나 찡하던지...이 아이의 서글픈 감정이 전해져오는듯 했다. 내가 녀석을 몰고 다닐때 함부로 다뤘던 기억들이 떠올라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
우리 아버지가 험하게 몰고 다녀...우리 어머니 초보때 엄청 긁어대...나 초보때 엄청 긁어대...이니셜D음악 틀어놓고 난폭 운전해...엔진오일이라도 제때 가아줘야되는데 수리비 아깝다고 뭐 정비에 신경 써주길 했나...
금년에 이 아이는 14년간의 역할을 마치고 우리집을 떠났다. 새로운 NF쏘나타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녀석이 떠날때 그 자리에 난 없었지만..음..기계랑 전혀 친하지 않은 우리 어머니,아버지도 맘이 언짢으셨던 모양이다. 마치 수십년 같이 살던 사람이 떠났을때처럼 그렇게 섭섭해하셨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꽤나 가슴 아팠겠지.
그 아이도 많이 슬퍼하면서 떠났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 가족을 원망하진 않았을거야. 충성스러운 놈이었으니까. 더 미안해지네.
꽤나 논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주장하는 이 내가 이런 소릴 하니 이상하게 생각하실 분들이 많으시리라.
하지만 ...난 진짜라고 믿고 있다. 과학적인 근거를 떠나서 말이다.
내가 변하는건지 차가 변하는건지는 모르겠다. 확실한건 더 신경써주고 가까이 하면 할 수록 차는 주인에게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91년식 쏘나타의 빈 자리를 대신한 NF쏘나타는 좀 도도해보인다. 그 녀석 엔진 오일 은 내가 갈러 다녔는데...일부러 합성오일로 꼬박꼬박 챙겨주는데...주인집 아들로는 인정을 해도 썩 좋아하지는 않는 눈치. 시트의 감부터 틀린게...
뭐 나도 NF에는 관심없다. 내 차도 아니고. 너 참 운 나쁘다. 내가 네 주인이었으면 이름붙여주고 귀여워했을텐데 무뚝뚝한 우리 아부지 만나서 아직 이름도 없잖아.쯔쯔쯔...
난 백구가 훨씬 좋다.
비록 나의 미숙함으로 몇 번이나 상처를 입히고 말았지만...그리고 때때로 난폭운전으로 힘들게 하지만...백구는 날 좋아한다.
4시간이나 걸려도 내 손으로 직접 세차하고 왁스 칠하고 세세하게 신경쓰고 있으니까...내가 자신을 얼마나 아끼는지 이 녀석도 알고 있다.
엊그제 내 차를 탔던 모 양 왈
'백구는 전에 날 안좋아했어. 하지만 이젠 좋아하는것 같아..'
라고 하더라.과연 듣고보니 그럴지도. 이 녀석은 수줍음이 많다. 내가 첨 대하는 여자들한테 틱틱거리듯 이 아이도 그러는것 같다.
짜식 주인 닮아가지고...
내가 미쳐서 이런 소리 하는거 아니고..진짜로 난 그렇게 느낀다.뿐만 아니라 내가 아끼는 만큼 이 놈도 나한테 보답하리라 믿는다.
오늘도 차에서 내리기 전 핸들을 가볍게 쓰다듬는다.그리고 한마디
'백구 수고했다'
처음으로 고속도로를 탔던 날. 91년식 쏘나타와 함께...2001년.
서해대교 휴게소에서.백구와 함께... 2004년.
그 당시야 뭐 아는게 없었다. 차의 감정이란거 그런건 전혀 믿지 않았다.생각조차 할 일이 없었지.
백구를 처음 뽑았을때 차의 기분이랄까..감정이랄까..그런걸 처음 느꼈던 것 같다.
어느 날인가 91년식 쏘나타 옆에 백구를 세워놓았었다.
갓 출고되어 번쩍거리는 백구 옆에 서 있는 늙고 힘없어진 쏘나타를 바라봤을때 그 때 그 아이의 기분이 전해져 오는듯 했다.
이 녀석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바닥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가슴이 얼마나 찡하던지...이 아이의 서글픈 감정이 전해져오는듯 했다. 내가 녀석을 몰고 다닐때 함부로 다뤘던 기억들이 떠올라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
우리 아버지가 험하게 몰고 다녀...우리 어머니 초보때 엄청 긁어대...나 초보때 엄청 긁어대...이니셜D음악 틀어놓고 난폭 운전해...엔진오일이라도 제때 가아줘야되는데 수리비 아깝다고 뭐 정비에 신경 써주길 했나...
금년에 이 아이는 14년간의 역할을 마치고 우리집을 떠났다. 새로운 NF쏘나타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녀석이 떠날때 그 자리에 난 없었지만..음..기계랑 전혀 친하지 않은 우리 어머니,아버지도 맘이 언짢으셨던 모양이다. 마치 수십년 같이 살던 사람이 떠났을때처럼 그렇게 섭섭해하셨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꽤나 가슴 아팠겠지.
그 아이도 많이 슬퍼하면서 떠났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 가족을 원망하진 않았을거야. 충성스러운 놈이었으니까. 더 미안해지네.
꽤나 논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주장하는 이 내가 이런 소릴 하니 이상하게 생각하실 분들이 많으시리라.
하지만 ...난 진짜라고 믿고 있다. 과학적인 근거를 떠나서 말이다.
내가 변하는건지 차가 변하는건지는 모르겠다. 확실한건 더 신경써주고 가까이 하면 할 수록 차는 주인에게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91년식 쏘나타의 빈 자리를 대신한 NF쏘나타는 좀 도도해보인다. 그 녀석 엔진 오일 은 내가 갈러 다녔는데...일부러 합성오일로 꼬박꼬박 챙겨주는데...주인집 아들로는 인정을 해도 썩 좋아하지는 않는 눈치. 시트의 감부터 틀린게...
뭐 나도 NF에는 관심없다. 내 차도 아니고. 너 참 운 나쁘다. 내가 네 주인이었으면 이름붙여주고 귀여워했을텐데 무뚝뚝한 우리 아부지 만나서 아직 이름도 없잖아.쯔쯔쯔...
난 백구가 훨씬 좋다.
비록 나의 미숙함으로 몇 번이나 상처를 입히고 말았지만...그리고 때때로 난폭운전으로 힘들게 하지만...백구는 날 좋아한다.
4시간이나 걸려도 내 손으로 직접 세차하고 왁스 칠하고 세세하게 신경쓰고 있으니까...내가 자신을 얼마나 아끼는지 이 녀석도 알고 있다.
엊그제 내 차를 탔던 모 양 왈
'백구는 전에 날 안좋아했어. 하지만 이젠 좋아하는것 같아..'
라고 하더라.과연 듣고보니 그럴지도. 이 녀석은 수줍음이 많다. 내가 첨 대하는 여자들한테 틱틱거리듯 이 아이도 그러는것 같다.
짜식 주인 닮아가지고...
내가 미쳐서 이런 소리 하는거 아니고..진짜로 난 그렇게 느낀다.뿐만 아니라 내가 아끼는 만큼 이 놈도 나한테 보답하리라 믿는다.
오늘도 차에서 내리기 전 핸들을 가볍게 쓰다듬는다.그리고 한마디
'백구 수고했다'
처음으로 고속도로를 탔던 날. 91년식 쏘나타와 함께...2001년.
서해대교 휴게소에서.백구와 함께... 2004년.
차에게서 감정을 느낀다라.....저는 면허는 있지만 아직까지 자동차를 몰아본적이 없어 느낄수는
없지만 여치님을 통해 간접적으로 생각해 볼수 있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백구와 오랫동안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조수석에 앉게될 예쁜 아가씨도 생기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