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chi's Developmen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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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해가 빨리 뜬다고 한다.
정말로 그랬다.
그야말로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받으며(그 호텔은 베란다쪽이 전면유리다) 잠을깼다. 떠나기 전날 거의 잠을 못잤는데도 불구하고 긴장해서였는지 일찍 일어났다.
대충 씻고 커피 한잔 마시고 체크아웃 할 준비를 했다. 팔콤, 아루제와의 미팅을 마쳤으니 출장 본래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고 이젠 개개인의 목적을 달성할 차례다. 해서 오늘 행선지는 아키하바라.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대충 음식들은 입에 맞는데 네모나게 만든 계란찜같은걸 먹어보니 맛이 달았다.--; 음..이 사람들은 단것도 반찬으로 먹는군.--;
음식 집다가 어느 아가씨랑 부딪칠뻔했는데 내가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I'm sorry'라고 먼저 말했다.
10초도 안되어서 음식 집은 집게 내려놓다가 집게끼리 부딛쳤는데 1초도 안되어서 또 'I'm sorry'라고 했다.
외국인인가 했는데 옆 사람이랑 얘기하는걸 보니 일본인이 맞는듯 했다.먼저 미안하다고 하는게 몸에 베어있는듯하다.
시나가와 역에서 전철을 타고 아키하바라로 이동했다. 먹는 비용도 그럭저럭 감당할만한데 교통비는 진짜 감당하기 힘들다.전철비가 뭐 이리 비싼지.한국처럼 어느 정도 거리까지 동일한 요금 체계가 아니고 정거장 수로 돈을 받는거 같다.그러다보니 나리타공항까지 전철 요금이 천엔이다.무려 만원.--;
엔화를 미리 환전하지 않아서 좀 불안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카드가 더 널리 통용될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출국하던 날까지 해외 현금 서비스 되는 인출기를 한대도 못봤다.덕택에 엔화를 얻을 길이 없었다.
여튼 전철을 타고 아키하바라역에 내렸다. 이 곳이 말로만 듣던 아키하바라인가...
용산이랑 비슷했다. 좀 특이했던건 동인지 전문샵과 중고 게임cd,dvd등을 판매하는 샵.그리고 성인용 미소녀 게임 전문샵.이 가게는 온통 18금겜 포스터로 벽면을 도배해놔서 어따 눈을 둬야할지 난감할 정도였다.물론 내가 살려고 들어간건 아니고 그냥 중고겜 샵인줄 알고 들어와보니....그랬다.
아키하바라에서 쇼핑을 대충 끝낼 생각이었는데 동행했던 성준씨가 먼저 귀국해야겠기에 시간을 오래 끌 순 없었다. 선물도 사야겠고 내가 찾던 몇 가지 cd들과 dvd, 겜 들도 사야겠는데 일본이라고 내가 원하는게 어디에나 널려있는건 아니었다. 중고dvd,cd샵 체인점인 리버티에서 열심히 고르다가 결국 100엔짜리 cd두장 달랑 사갖고 나와버렸다. 100엔짜리 두개 사면서 만엔짜리 내놓는데 좀 미안했다. 점원이 어떻게 생각했을지. 일본에서의 최초의 쇼핑이었다.
뭐라고 떠들어대는데 특소세 5%에 대한 설명같았다. 어설픈 일본어 실력으로 좀 알아들어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아 답답해...
'I'm korean'
딱 한마디 했더니 '아~' 하면서 별 얘기 안하고 포장하고 다 알아서 해줬다.포장비만 200엔은 넘어가보였는데 꽤 친절했다. 한국 점원들도 다 이렇게 친절하면 얼마나 좋을꼬.
리버티에서 나와 밥먹으러 갔다. 스테이크랑 뭐랑 이것저것 파는 무슨 퓨전요리 비슷한거 하는 식당이었다. 가격은 450엔부터 한 800엔 사이.일본 물가를 생각할때 싼편이었다. 맛은 그저 그랬다. 아니 약간 맛없는 쪽이 가까웠다.그래도 밥은 많이 주더라. 동행한 김태혁씨 설명으로는 서비스로 밥 많이 주는 기간이라고 했다.
여튼 우리는 빈곤한 여행자들이었으니 밥 많이 주고 저렴한 가격인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
성준씨가 야부리양 만나러 일찍 가야한다고 해서 니뽀리역으로 갔다. 여기가 스카이라이너 타는 곳이 맞던가? 하여간 스카이라이너를 탈 수 있는 역까지 배웅했다.보내놓고 엔화좀 빌릴걸 하는 후회가...
호텔에 체크인하기 위해 이케부쿠로로 향했다.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도 별 네개 붙은 호텔 치곤 영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여긴(로얄호텔) 거의 호텔이란 생각이 안 들 정도. 김태혁씨가 여행사놈들에게 막 분노했다. 더 저렴하게 좋은 곳으로 갈 수 도 있었는데...썩을놈들.
물어물어 호텔을 찾아갔는데 체크인이 바로 안되고 오후 3시부터 가능하다 했다.호텔을 나와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시간을 때웠다. 이케부쿠로는 서울로 치면 한 신천쯤 되는듯 했다.
첫날엔 몰랐는데 둘쨋날 아키하바라에서부터 느낀것은 여자들 치마가 무척 짧다는것. 이케부쿠로에 오니 더더욱 그렇다고 느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눈 튀어나올만큼 짧은 플레어 스커트에 조심하지 않으면 발목이 뿌러져나갈거같은 굽이 가늘고 높은 롱 부츠. 3일동안 가장 많이 본 여자들 옷 스타일이다. 우리나라 여자들도 저렇게좀 입고 다니면 좋을텐데.
그래도 평균적인 미모 수준은 한국이 낫더라.
게임센터 발견. 근데 빠징코밖에 없다. 이 동네는 빠징코같은 도박성 아케이드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센터가 많았다. 먼저 미팅했던 아루제도 빠징코 게임기로 돈 억수 벌고 있는 회사다. 의외였다.근면성실할거 같은 일본인들이 도박성 게임을 이렇게 좋아하다니. 하긴 지금의 나름 굴지의 게임업체인 닌텐도도 화투패 만들던 회사니.
일반적인 아케이드 게임을 취급하는 게임 센터를 발견해서 들어갔다.
한국서 꼭 하고 싶었던 배틀기어가 있었다. 이니셜D같은 게임인데 훨씬 리얼하다고 들었다. 과연 핸드브레이크까지 장비되어있었다. 피같은 100엔을 넣고 플레이 시작. 근데 그래픽이 무진장 후지다. 이니셜D 해상도 반밖에 안되는듯.
오버스티어가 장난 아니게 나버려서 적응하기 힘들었다. 세 판 하는 동안 차량 5대중 5위를 벗어나본적이 없다.배틀기어는 포기하고 한국엔 아직 안들어온 이니셜D 3.0을 플레이했다. 일본서도 비싸구나..무려 200엔.T_T
요새 인기 차종인 스바루 임프레자를 골랐다.
4륜이라 그런가...오버도 언더도 그다지 느끼지 못하며 타임어택을 마쳤다.옆에 일본인이 앉길래 배틀을 하고 싶었는데 죄 한자로 나와서 어느게 배틀인지 몰라 결국 나 혼자 돌았다. 일본 일반인의 배틀 실력을 보고 싶었는데..쯧.
새 기계라 그런지, 아니면 일본은 원래 기계가 다 좋은건지 핸들이 엄청 부드러웠다.실제 차를 운전하는것만큼이나...
오락실을 나와서 호텔에 들어갔다. 드뎌 체크인을 하고 일단 짐풀고 다들 침대에 엎어졌다.많이들 피곤했나보다.
오후 5시쯤 나와서 쇼핑을 하러 다녔다. 일단 건담 사러 빅카메라의 프라모델 코너로 갔다.난 건담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게임,dvd 코너를 뒤졌다. 일단 xbox용 닌자 가이덴과 doa 온라인을 사는게 목적. 광고 동영상은 열심히 돌아가는데 정작 게임은 없다. 알고보니 3월 26일 발매다.
k1이나 극진 가라테 dvd를 사려고 봤더니 것도 없다. 빅 카메라에선 그다지 살 게 없었다.
빅 카메라를 나와서 신쥬쿠로 향했다. 신쥬쿠의 가부키죠가 유명한 향락의 거리라 했다. 뭐 그런건 별 관심없고. 이쪽이 쇼핑하기 더 좋을거라 해서 온거다.
토부 백화점을 지나 요도바시 카메라로 방향을 잡았다. 중간에 리버티와 비슷한 중고 cd,dvd샵 JTRADER에 들렀다. 이곳에서 핸드 메이드 메이 DVD 2,4,5편과 설정집같은 핸드 메이드 마이 0 편을 샀다. 한국에서 핸드메이드메이 1편이랑 3편을 구할때 각각 우리돈으로 75000원정도 깨졌다. 이곳에서 2,4,5 세 편을 사는데 들인 금액은 1920엔*3 대략 6만원정도. 물론 중고다. 그러나 국내 신품이상으로 깨끗한 중고상태를 보고 억수 놀랬다.
JTRADER에서 나와 요도바시 카메라에 도착. 이곳이 유명한 요도바시카메라군. 여기서 XBOX용 '령 제로(FATAL FRAME)'을 발견. 한국에서 구하려고 그렇게 용을 써도 구할 수 없었는데 이 곳에서 찾았다.달랑 한개 있었다. 5700엔이나 하는 가격에 좀 망설였지만 나중에 후회할거 같아 그냥 사버렸다.
지하의 프라모델 코너에도 들렀다.
피규어는 거의 없어서 그다지 사고 싶은게 없었다. 그러다가 세라 마즈 피규어 발견! 오옷!
가격은 2930엔.할인해서 2630엔. 훌륭한 퀄리티다.한국에선 이 돈 주고 못구하겠지.낼름 샀다. 그때 태혁씨가 카운터 위에 쿵..하고 뭔가 묵직한 것을 올려놨다. 오..이것은 건담 GP01퍼펙트 그레이드. 40%할인하여 11만원정도의 가격이었다.
계인PM도 내 세라마즈를 보고 마음이 동했는지 피규어를 하나 샀다.
대충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요도바시 카메라를 나왔다.
근데 L씨가 바이브 부탁받았다고 샀으면 좋겠다 한다.--;
일본인들도 매니아(?) 아니고선 그런거 파는 샵은 모른다.일본인들이 더 순진하다..라는 태혁씨의 한 차례 강의가 있은 후 바이브 찾으러 가부키죠의 골목들을 돌기 시작.
한참을 돌아다녀서 어덜트 샵을 하나 발견했다. 쪽팔려서 도저히 못들어가고 밖에서 기다렸다. 좀 있다 L씨가 나오면서 하는 말
'에잇.영화에서 보는 것처러 정교한게 없어.'
그래서 안샀댄다.
중간에 편의점의 인출기에서 해외 현금서비스 받으려고 했는데 카드 현금서비스는 안되는 모양.
편의점에서 나오는데 나름 꽤 이쁘장한 아가씨가 뭐라고 말을 걸었다. 예상은했지만 술마시러 갈거냐고 물어보는거라 했다.--;
슬슬 배가 고파졌다. 신쥬쿠역으로 향하던 길에 길거리 라멘 가게에 들렀다. 이름이 기억 안나는데 콩나물 잔뜩 들은 라멘을 먹었다. 음..나름대로 맛이 괜찮았다. 태혁씨 설명으론 요새 외국인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좀 변형시킨 맛이라고 한다. 맛도 나쁘지 않았고 한국보다 푸짐해서 좋았다.한국 라멘집은 양이 너무 적다. 가격은 680엔.
이 시점이 되니까 100엔이 100원으로 1000엔이 1000원으로 보이기 시작.미쳤군.살다보면 다 그렇게 된다 한다.
토부 백화점의 지하 식품 코너를 지나는데 발렌타인 데이라고 초콜렛을 잔뜩 팔고 있었다. 손으로 만든것으로 보이는 초콜렛이 있어서 선물을 주든 내가 먹든 할 생각으로 두개를 샀다.
호텔에 돌아와 각자 획득한 물건들을 뜯어보고 자랑하며 한 30분 쉬었다. 간단히 술이나 한잔 하기로 하고 근처의 술집에 갔다. 일본 물가치고는 매우 저렴하고 적은 양의 안주를 파는 곳이다.
산토리라는 자체 브랜드 양주가 가격이 매우 쌌다. 640ml한병에 1200엔.
나는 칵테일을 마시고 동행한 두 분은 산토리 한병과 우롱차를 시켰다. 양주와 우롱차를 섞어마시는거다.
술먹으며 이리 저리 많은 얘기들을 했다. 즐겁게 얘기하다보니 한국식의 술먹는 분위기로 흘렀다. 칵테일 한잔을 비우고 데운 정종을 한병 시켰다. 데운 정종을 다 비우고 산토리를 또 한병 시켰다. 일본에선 위스키 한병 다 비우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술병에 언제까지 킵핑가능하다고 써 있었다.
무식한 한국인들 셋은 킵핑 따위는 전혀 생각지 않았다.
셋이서 640ml짜리 양주 두병과 데운 정종 한병을 다 비우고...거의 맛탱이가 간 상태로 우리는 술집을 나왔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나조차도 왜 그렇게 기분이 업되었는지 미친듯이 마셔댄거 같다.
아...그러고나서 호텔까지 진짜 어떻게 들어갔는지...
근처의 호객꾼들이 첨엔 들러붙다가 술이 거하게 취한걸 보고 질렸는지 곧 우리를 피해다녔다.--;
어찌어찌 호텔로 들어와서 다 뻗었다.
내가 대학교 1학년때 ot가서 멋모르고 마시다가 괴로워한 이후로 술먹고 그렇게 괴롭긴 처음이었다. 아..악목같은 새벽이여....
지금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온다.
하여간 일본에서의 두번째 밤은 술때문에 괴로워하며 그렇게 보내고 있었다.
정말로 그랬다.
그야말로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받으며(그 호텔은 베란다쪽이 전면유리다) 잠을깼다. 떠나기 전날 거의 잠을 못잤는데도 불구하고 긴장해서였는지 일찍 일어났다.
대충 씻고 커피 한잔 마시고 체크아웃 할 준비를 했다. 팔콤, 아루제와의 미팅을 마쳤으니 출장 본래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고 이젠 개개인의 목적을 달성할 차례다. 해서 오늘 행선지는 아키하바라.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대충 음식들은 입에 맞는데 네모나게 만든 계란찜같은걸 먹어보니 맛이 달았다.--; 음..이 사람들은 단것도 반찬으로 먹는군.--;
음식 집다가 어느 아가씨랑 부딪칠뻔했는데 내가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I'm sorry'라고 먼저 말했다.
10초도 안되어서 음식 집은 집게 내려놓다가 집게끼리 부딛쳤는데 1초도 안되어서 또 'I'm sorry'라고 했다.
외국인인가 했는데 옆 사람이랑 얘기하는걸 보니 일본인이 맞는듯 했다.먼저 미안하다고 하는게 몸에 베어있는듯하다.
시나가와 역에서 전철을 타고 아키하바라로 이동했다. 먹는 비용도 그럭저럭 감당할만한데 교통비는 진짜 감당하기 힘들다.전철비가 뭐 이리 비싼지.한국처럼 어느 정도 거리까지 동일한 요금 체계가 아니고 정거장 수로 돈을 받는거 같다.그러다보니 나리타공항까지 전철 요금이 천엔이다.무려 만원.--;
엔화를 미리 환전하지 않아서 좀 불안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카드가 더 널리 통용될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출국하던 날까지 해외 현금 서비스 되는 인출기를 한대도 못봤다.덕택에 엔화를 얻을 길이 없었다.
여튼 전철을 타고 아키하바라역에 내렸다. 이 곳이 말로만 듣던 아키하바라인가...
용산이랑 비슷했다. 좀 특이했던건 동인지 전문샵과 중고 게임cd,dvd등을 판매하는 샵.그리고 성인용 미소녀 게임 전문샵.이 가게는 온통 18금겜 포스터로 벽면을 도배해놔서 어따 눈을 둬야할지 난감할 정도였다.물론 내가 살려고 들어간건 아니고 그냥 중고겜 샵인줄 알고 들어와보니....그랬다.
아키하바라에서 쇼핑을 대충 끝낼 생각이었는데 동행했던 성준씨가 먼저 귀국해야겠기에 시간을 오래 끌 순 없었다. 선물도 사야겠고 내가 찾던 몇 가지 cd들과 dvd, 겜 들도 사야겠는데 일본이라고 내가 원하는게 어디에나 널려있는건 아니었다. 중고dvd,cd샵 체인점인 리버티에서 열심히 고르다가 결국 100엔짜리 cd두장 달랑 사갖고 나와버렸다. 100엔짜리 두개 사면서 만엔짜리 내놓는데 좀 미안했다. 점원이 어떻게 생각했을지. 일본에서의 최초의 쇼핑이었다.
뭐라고 떠들어대는데 특소세 5%에 대한 설명같았다. 어설픈 일본어 실력으로 좀 알아들어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아 답답해...
'I'm korean'
딱 한마디 했더니 '아~' 하면서 별 얘기 안하고 포장하고 다 알아서 해줬다.포장비만 200엔은 넘어가보였는데 꽤 친절했다. 한국 점원들도 다 이렇게 친절하면 얼마나 좋을꼬.
리버티에서 나와 밥먹으러 갔다. 스테이크랑 뭐랑 이것저것 파는 무슨 퓨전요리 비슷한거 하는 식당이었다. 가격은 450엔부터 한 800엔 사이.일본 물가를 생각할때 싼편이었다. 맛은 그저 그랬다. 아니 약간 맛없는 쪽이 가까웠다.그래도 밥은 많이 주더라. 동행한 김태혁씨 설명으로는 서비스로 밥 많이 주는 기간이라고 했다.
여튼 우리는 빈곤한 여행자들이었으니 밥 많이 주고 저렴한 가격인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
성준씨가 야부리양 만나러 일찍 가야한다고 해서 니뽀리역으로 갔다. 여기가 스카이라이너 타는 곳이 맞던가? 하여간 스카이라이너를 탈 수 있는 역까지 배웅했다.보내놓고 엔화좀 빌릴걸 하는 후회가...
호텔에 체크인하기 위해 이케부쿠로로 향했다.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도 별 네개 붙은 호텔 치곤 영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여긴(로얄호텔) 거의 호텔이란 생각이 안 들 정도. 김태혁씨가 여행사놈들에게 막 분노했다. 더 저렴하게 좋은 곳으로 갈 수 도 있었는데...썩을놈들.
물어물어 호텔을 찾아갔는데 체크인이 바로 안되고 오후 3시부터 가능하다 했다.호텔을 나와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시간을 때웠다. 이케부쿠로는 서울로 치면 한 신천쯤 되는듯 했다.
첫날엔 몰랐는데 둘쨋날 아키하바라에서부터 느낀것은 여자들 치마가 무척 짧다는것. 이케부쿠로에 오니 더더욱 그렇다고 느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눈 튀어나올만큼 짧은 플레어 스커트에 조심하지 않으면 발목이 뿌러져나갈거같은 굽이 가늘고 높은 롱 부츠. 3일동안 가장 많이 본 여자들 옷 스타일이다. 우리나라 여자들도 저렇게좀 입고 다니면 좋을텐데.
그래도 평균적인 미모 수준은 한국이 낫더라.
게임센터 발견. 근데 빠징코밖에 없다. 이 동네는 빠징코같은 도박성 아케이드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센터가 많았다. 먼저 미팅했던 아루제도 빠징코 게임기로 돈 억수 벌고 있는 회사다. 의외였다.근면성실할거 같은 일본인들이 도박성 게임을 이렇게 좋아하다니. 하긴 지금의 나름 굴지의 게임업체인 닌텐도도 화투패 만들던 회사니.
일반적인 아케이드 게임을 취급하는 게임 센터를 발견해서 들어갔다.
한국서 꼭 하고 싶었던 배틀기어가 있었다. 이니셜D같은 게임인데 훨씬 리얼하다고 들었다. 과연 핸드브레이크까지 장비되어있었다. 피같은 100엔을 넣고 플레이 시작. 근데 그래픽이 무진장 후지다. 이니셜D 해상도 반밖에 안되는듯.
오버스티어가 장난 아니게 나버려서 적응하기 힘들었다. 세 판 하는 동안 차량 5대중 5위를 벗어나본적이 없다.배틀기어는 포기하고 한국엔 아직 안들어온 이니셜D 3.0을 플레이했다. 일본서도 비싸구나..무려 200엔.T_T
요새 인기 차종인 스바루 임프레자를 골랐다.
4륜이라 그런가...오버도 언더도 그다지 느끼지 못하며 타임어택을 마쳤다.옆에 일본인이 앉길래 배틀을 하고 싶었는데 죄 한자로 나와서 어느게 배틀인지 몰라 결국 나 혼자 돌았다. 일본 일반인의 배틀 실력을 보고 싶었는데..쯧.
새 기계라 그런지, 아니면 일본은 원래 기계가 다 좋은건지 핸들이 엄청 부드러웠다.실제 차를 운전하는것만큼이나...
오락실을 나와서 호텔에 들어갔다. 드뎌 체크인을 하고 일단 짐풀고 다들 침대에 엎어졌다.많이들 피곤했나보다.
오후 5시쯤 나와서 쇼핑을 하러 다녔다. 일단 건담 사러 빅카메라의 프라모델 코너로 갔다.난 건담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게임,dvd 코너를 뒤졌다. 일단 xbox용 닌자 가이덴과 doa 온라인을 사는게 목적. 광고 동영상은 열심히 돌아가는데 정작 게임은 없다. 알고보니 3월 26일 발매다.
k1이나 극진 가라테 dvd를 사려고 봤더니 것도 없다. 빅 카메라에선 그다지 살 게 없었다.
빅 카메라를 나와서 신쥬쿠로 향했다. 신쥬쿠의 가부키죠가 유명한 향락의 거리라 했다. 뭐 그런건 별 관심없고. 이쪽이 쇼핑하기 더 좋을거라 해서 온거다.
토부 백화점을 지나 요도바시 카메라로 방향을 잡았다. 중간에 리버티와 비슷한 중고 cd,dvd샵 JTRADER에 들렀다. 이곳에서 핸드 메이드 메이 DVD 2,4,5편과 설정집같은 핸드 메이드 마이 0 편을 샀다. 한국에서 핸드메이드메이 1편이랑 3편을 구할때 각각 우리돈으로 75000원정도 깨졌다. 이곳에서 2,4,5 세 편을 사는데 들인 금액은 1920엔*3 대략 6만원정도. 물론 중고다. 그러나 국내 신품이상으로 깨끗한 중고상태를 보고 억수 놀랬다.
JTRADER에서 나와 요도바시 카메라에 도착. 이곳이 유명한 요도바시카메라군. 여기서 XBOX용 '령 제로(FATAL FRAME)'을 발견. 한국에서 구하려고 그렇게 용을 써도 구할 수 없었는데 이 곳에서 찾았다.달랑 한개 있었다. 5700엔이나 하는 가격에 좀 망설였지만 나중에 후회할거 같아 그냥 사버렸다.
지하의 프라모델 코너에도 들렀다.
피규어는 거의 없어서 그다지 사고 싶은게 없었다. 그러다가 세라 마즈 피규어 발견! 오옷!
가격은 2930엔.할인해서 2630엔. 훌륭한 퀄리티다.한국에선 이 돈 주고 못구하겠지.낼름 샀다. 그때 태혁씨가 카운터 위에 쿵..하고 뭔가 묵직한 것을 올려놨다. 오..이것은 건담 GP01퍼펙트 그레이드. 40%할인하여 11만원정도의 가격이었다.
계인PM도 내 세라마즈를 보고 마음이 동했는지 피규어를 하나 샀다.
대충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요도바시 카메라를 나왔다.
근데 L씨가 바이브 부탁받았다고 샀으면 좋겠다 한다.--;
일본인들도 매니아(?) 아니고선 그런거 파는 샵은 모른다.일본인들이 더 순진하다..라는 태혁씨의 한 차례 강의가 있은 후 바이브 찾으러 가부키죠의 골목들을 돌기 시작.
한참을 돌아다녀서 어덜트 샵을 하나 발견했다. 쪽팔려서 도저히 못들어가고 밖에서 기다렸다. 좀 있다 L씨가 나오면서 하는 말
'에잇.영화에서 보는 것처러 정교한게 없어.'
그래서 안샀댄다.
중간에 편의점의 인출기에서 해외 현금서비스 받으려고 했는데 카드 현금서비스는 안되는 모양.
편의점에서 나오는데 나름 꽤 이쁘장한 아가씨가 뭐라고 말을 걸었다. 예상은했지만 술마시러 갈거냐고 물어보는거라 했다.--;
슬슬 배가 고파졌다. 신쥬쿠역으로 향하던 길에 길거리 라멘 가게에 들렀다. 이름이 기억 안나는데 콩나물 잔뜩 들은 라멘을 먹었다. 음..나름대로 맛이 괜찮았다. 태혁씨 설명으론 요새 외국인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좀 변형시킨 맛이라고 한다. 맛도 나쁘지 않았고 한국보다 푸짐해서 좋았다.한국 라멘집은 양이 너무 적다. 가격은 680엔.
이 시점이 되니까 100엔이 100원으로 1000엔이 1000원으로 보이기 시작.미쳤군.살다보면 다 그렇게 된다 한다.
토부 백화점의 지하 식품 코너를 지나는데 발렌타인 데이라고 초콜렛을 잔뜩 팔고 있었다. 손으로 만든것으로 보이는 초콜렛이 있어서 선물을 주든 내가 먹든 할 생각으로 두개를 샀다.
호텔에 돌아와 각자 획득한 물건들을 뜯어보고 자랑하며 한 30분 쉬었다. 간단히 술이나 한잔 하기로 하고 근처의 술집에 갔다. 일본 물가치고는 매우 저렴하고 적은 양의 안주를 파는 곳이다.
산토리라는 자체 브랜드 양주가 가격이 매우 쌌다. 640ml한병에 1200엔.
나는 칵테일을 마시고 동행한 두 분은 산토리 한병과 우롱차를 시켰다. 양주와 우롱차를 섞어마시는거다.
술먹으며 이리 저리 많은 얘기들을 했다. 즐겁게 얘기하다보니 한국식의 술먹는 분위기로 흘렀다. 칵테일 한잔을 비우고 데운 정종을 한병 시켰다. 데운 정종을 다 비우고 산토리를 또 한병 시켰다. 일본에선 위스키 한병 다 비우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술병에 언제까지 킵핑가능하다고 써 있었다.
무식한 한국인들 셋은 킵핑 따위는 전혀 생각지 않았다.
셋이서 640ml짜리 양주 두병과 데운 정종 한병을 다 비우고...거의 맛탱이가 간 상태로 우리는 술집을 나왔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나조차도 왜 그렇게 기분이 업되었는지 미친듯이 마셔댄거 같다.
아...그러고나서 호텔까지 진짜 어떻게 들어갔는지...
근처의 호객꾼들이 첨엔 들러붙다가 술이 거하게 취한걸 보고 질렸는지 곧 우리를 피해다녔다.--;
어찌어찌 호텔로 들어와서 다 뻗었다.
내가 대학교 1학년때 ot가서 멋모르고 마시다가 괴로워한 이후로 술먹고 그렇게 괴롭긴 처음이었다. 아..악목같은 새벽이여....
지금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온다.
하여간 일본에서의 두번째 밤은 술때문에 괴로워하며 그렇게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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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E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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