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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누스 토발즈의 '리눅스*그냥 재미로'

조회 수 1635 추천 수 33 2002.12.22 03:06:46
정말 정말 간만에...비기술서적을 읽었다.

과거 Window NT개발 야사를 다룬 '빌게이츠의 야망을 가진 남자들'이란 책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그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난 프로그래머가 되지 않았을거란 말과 함께...
다시 한번 불타볼 생각으로 이 리누스 토발즈의 책을 읽게 됐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겠지만 리눅스를 처음 개발한 사람이 리누스 토발즈이다.
리눅스를 개발한 동기,개발과정,개발 후 그의 행보,오픈소스에 대한 그의 생각..등등...그런 내용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유감스럽게도 나를 불타게 하기엔 좀 약했다.'빌게이츠의..."가 NT개발 전반을 다룬 프로그래머들의 일대기라면, 이 책은 리누스의 자서전이라고 하는게 좋을것이다.삼국지와 위인전기의 차이점이랄까.

본받을 점을 찾기는 커녕, 그는 너무 천재라 나로선 감히 도전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나 따위 삼류 프로그래머가 NT개발팀장이었던 데이빗커틀러와 비교될 상대는 아닐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빗 커틀러와 나와는 공통점이 있다.아무리 바빠도 운동은 꼬박꼬박 하고(물론 운동을 좋아한다), 개발에 관해서는 투철한 주관을 가지고 있으며, 성질이 더럽다(형편없는 코드를 짜는 자칭 프로그래머들에 대해서)는 점이다.
데이빗 커틀러는 프로그래밍을 좋아하고 자존심 강하며 그 일로 밥벌이를 하고자 했던 연륜있는 뛰어난 프로그래머였다.내가 노력한다면 데이빗처럼 될 가능성은 있다.
허나 리누스는 다르다.그는 프로그래밍으로 밥벌이를 하고자 한것도 아니다.프로그래밍을 밥먹는것보다 좋아했던(사실 그가 프로그래밍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봐야한다.그것만 너무나 좋아할수밖에 없도록 태어날때부터 그의 뇌는 프로그램되어있었다) 천재였다.

오픈소스나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견해차이가 꽤 있음을 간과하고라도 그는 너무도 나와 다른 인간이다.

후반부에 쓸데없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거 빼곤 그럭저럭 재미는 있었다.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심심할때 한번 읽어도 나쁘진 않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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