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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중단으로 퇴사합니다.

조회 수 3021 추천 수 32 2010.12.21 02:21:26
그렇게 됐네요.

조금만 더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경영진의 생각은 그렇지 않더군요.

수익성이 없어보인다는 이유로 중단됐습니다.

회사에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퇴사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팀원들에게 가장 죄송하고요, 다음으로 프로젝트 엡실론을 기대하시는 분들 꽤 많았는데 그 분들께 무지 죄송한 마음입니다.

내 이름 달고 게임 출시하는게 꿈이었는데 이제 포기합니다.

게임업계는 지긋지긋합니다.

텍스트 화면에 시스템 코드 짜는 일이나 하고 싶네요.

댓글 '20'

글님

2010.12.22 00:09:35
*.225.32.195

아쉽네요. 이 참에 휴식을 충분히 누리시길. 그러나 게임계를 떠나지 마셨으면 하네요. 여치님의 능력이나 열정이 안타까와서요. 사나이가 쉽게 포기해서는 안되지 않겠어요 ^^ 무술도 잘하시는 것 같던데..

gradon

2010.12.22 12:25:26
*.93.53.176

여치님께 항상 배우고 있습니다. 더 배우고 싶습니다. 떠나지 말아주세요..

여치

2010.12.22 19:12:59
*.199.248.185

글님 / 감사합니다. 한국 게임계는 기술쟁이보단 이빨 잘 까는 사람이 필요한게 사실이니까요. 저같은 사람 있을 곳은 아닌거 같습니다.

여치

2010.12.22 19:14:23
*.199.248.185

gradon / 일단 다음 직장으로 게임회사는 가능하면 배제하고 싶고요. 정 안되면 게임회사에 갈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알려드릴건 없지만 혹 제가 알려드릴만한 궁금한 이슈가 있으면 질문해주시면 언제든 답해드리겠습니다.

narsil

2010.12.22 23:54:24
*.208.116.57

안녕하세요 영천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사실 간간히 찾아와 조용히 보고만 갔었는데 이번 일 때문에 글을 안 남길 수가 없네요.
만드시는 게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어서 참 아쉽습니다... 정말 심혈을 기울이시던걸 올때마다 느껴서 그런지 정말 기분이 씁쓸하네요.
아무쪼록 푹 쉬시고 충전하시는 시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게임개발쪽 일을 다시 찾아보시게 되면 연락 한번 주세요. 뭐 해드릴 수 있는건 없지만 소개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아서요. (평범한 사원일 뿐이라 그때 상황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모쪼록 더는 사고 없이 평안한 연말 되시길...

여치

2010.12.23 02:42:02
*.34.177.77

narsil / 감사합니다. 요즘같은땐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계신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됩니다. 저도 무척 아쉽지만 연이 닿지 않나봐요. 열심히 한다고 되는게 아니더군요. 근데 어디로 연락을 드려야되는건가요?

narsil

2010.12.23 04:06:27
*.208.116.57

앗차. narsil79 쥐메일로 주시면 됩니다. 구글톡도 저 주소로 쓰고 있습니다. ^^;;; 언제 남관이랑 같이 밥이라도 드시죠. (그 친구도 본지 오래 되었는데 많이 바빠 보이긴 했습니다만... 음)

너구리

2010.12.24 16:30:32
*.208.143.182

획일적인 스타일의 게임들이 주로 보이는 와중에 독특한 게임이라 기대가 컸었는데... 아쉽게 되었네요.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석달 전까지 10년간 몸담았던 회사는 한국 철수 선언 했더군요. 예상은 했지만.
여러 이유중에 심의 비용이 올라서 라는 것도 있는데.. 심의 비용이 1년 매출을 넘어가려고 하니
뭐 그럴 만도 하겠다 싶을정도로 콘솔 게임 장사가 안되긴 했습니다.

여치

2010.12.24 23:30:29
*.34.177.77

narsil / 네. 어제 남관이 만났었는데 잠깐 범준님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함 뵈요.

여치

2010.12.24 23:30:49
*.34.177.77

너구리 / 저도 기사 봤습니다.한국 콘솔 시장 돈 안되는건 사실이죠.

김프로

2010.12.27 09:53:48
*.169.61.250

아 오랜만에 왔더니 이런 방향으로 흘러버렸네요.
잘 하셨습니다. 그동안 너무 힘을 많이 쓰시면서 살아 오셨으니 당분간 조금 여유를 가지시다 보면 더 좋은 방향이 새해에는 펼쳐질겁니다.

어쩌다 여치님의 홈페이지를 알게 되어 가끔씩 와서 보다 보니 저하고 공통점이 많아서 더욱 관심이 있었습니다.

공통점이라면,
10년이 넘게 실무에서 열심히 달려 왔던 강성 개발자 - 전 보안쪽에 있었습니다. 대기업, 중소기업, 벤쳐 기업 다 다녀본 끝에 이꼴 저꼴 보기 싫어 지금은 창업해서 조금 다른 분야에서 개발합니다.

동일 자동차 소유? - 전 수동 아니라 자동이지만 오랫동안 수동을 운전해와서 가끔 수동이 그립습니다. 예전에 주말에 엘란을 타고 다니면서 평일 하루 4시간 자면서 개발하던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 같습니다. 엘란의 그 빌어먹을 수동 변속감 (제차만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참 꽝이었습니다. 차라리 소나타가 더 나았던 듯) 조차도 다시 느껴보고 싶은 걸 보면 말입니다.
뽑기를 잘했을까요? 저희 백구는 이제 만 7년하고도 2개월이 되었는데 아직도 신차와 비슷한 느낌이라 약간 신기합니다.

카메라? - 지금도 5D이신가요? 이제 5D를 구입한지 만 4년이 되었는데 전 지금도 매우 만족하면서 사용중입니다. 덕분에 아이들 사진을 꽤 많이 찍게 되었지요.

무술? - 흐. 이건 뭐 여치님의 내공에 비하면 새발에 피겠지만요. 이제 시작한지 한 3년 되어서 어찌 어찌 검은띠는 맸지만, 올해는 너무 바빠서 도장도 잘 안나가고 발차기 백번 하면 헥헥 거립니다~ 이거 시작이 여치님 덕분입니다. 너무 멋져 보였거든요.

뭐 이런 것들이 비슷하고, 회사와의 이런 저런 이야기에 개발자로서 공감 가는 바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나이를 먹으면서 - 여치님보다 대여섯살 정도 많을 것 같아요. 어디서 여치년 생년을 본 것도 같은데 지금은 정확히 잘 기억이 안나서. 군대 갔다 오고 대학 졸업하고 나서 사회 생활 시작하고, 학교도 재수해서리 여치님과 경력은 비슷할 거 같은데 시작은 27살부터 였습니다. - 그리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결혼 11년차!) 조금은 더 부드럽게 변모하고 있지요.

몇 번 덧글을 시도했었는데 그 스팸차단 코드가 이상하게 저는 안 먹더군요. 제 브라우져가 이상한지. 오늘은 될지 모르겠습니다.

여치님 제가 그동안 홈피의 글로밖에는 못 뵈었지만 여치님을 보아할 때 무엇을 하셔도 잘 하시고 잘 되실겁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그 주변에 싸구려 군상들이 많아서 그랬을겁니다.

그런데 누가 그러긴 하더라고요. 주변의 위 아래 떨거지들도 잘 포용하고 자기쪽으로 이끌어야 하는 것이 그 사람의 능력이라고요. 저도 말로 듣고 책 같은 걸로 보기는 했지만 아직은 많이 어렵더군요. 그래서 프로그래밍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어쨋든 저 혼자 열심히 노력하면 그 결과가 나오니 말입니다. 그래도 이건 여치님이나 저나 계속 노력 해봐야죠.

여치님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화이팅입니다.
제 블로그라도 알려드리면 좋을텐데 쓸데없는 인간들이 저도 모르게 블로그에 와서 지들 이야기하는 줄 알고 마음 상해 하길래 귀찮아서 확 없애버린터라.

김프로

2010.12.27 10:03:56
*.169.61.250

오 드디어 글을 남겼군요. 그동안 가끔씩 와서 보면서 인사라도 드리고 싶었는데 늘 "스팸차단코드가 틀렸습니다." 라고 나와서 등록이 되질 않았었죠. 다음에 하지 하다가 오늘은 꼭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남겼습니다.

맥 + 사파리에선 저 스팸차단코드가 동작이 이상했던 거네요. 윈 + IE조합에서 잘 됩니다. 설마 그건 아니겠지 했는데 사파리가 등록 불가의 원인이었군요.

참 그런데 술에 대해선 여치님과 다르더군요. 전 어려서부터 술을 좋아했던터라 어쩌면 일생의 1/3은 일하고, 1/3은 술 마시고, 1/3은 술 깨느라 시간 보낸건 아니었을까 의심이 될 정도군요. 그래도 술이 저한테는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기분 아주 더러울 때 술 두어병 마시고 자고 나면 마치 술이 그 기분 나쁨을 깨끗이 씻어준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렇다고 술 마시란 말씀은 아닙니다~ 전 술 안 좋아하시는 분이 제일 부럽습니다!

여치

2010.12.27 19:51:05
*.34.177.77

김프로/ 안녕하세요 매우 간만에 글 남겨주셨네요.
제 쏘렌토 흰둥이도 만 7년을 넘겼답니다. 나름 관리를 잘 해줬다고 생각해서인지 아직 똥차소리는 안듣고 있습니다.
5D구입한지는 4년 넘어 5년 가까지 되어가고 있고요. 촬영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저야 쫓아다니던 사람 사진을 찍고 싶어서 구입했지만 목적은 거의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일이 이렇게 된게 참으로 최악의 상태가 여러 개 겹쳐서 일어난 일이라 좀 어이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건을 피해갈 수 있었던 마지막 방법이 딱 하나 있긴 있었는데 전 도저히 무릎꿇고 충성서약은 못하겠더군요. 차라리 목 날아가고 결과물 날라가는게 낫습니다. 들 떨어진 인간들도 포용하는게 필요합니다마는 그게 사람이 바뀌어서 그리 되긴 힘들거 같고요. 아무래도 저와 잘 맞는 파트너를 만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에게 win/win할 수 있는 그런 협상을 할 수 있는 파트너 말이죠. 이제껏 같이 일했던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독이 되는 파트너였던거죠.
전 술은 전혀 안합니다. 술 마시는게 나쁘다..라기보다 아직도 술 맛을 모릅니다. 그냥 쓰더라구요. 달작지근한 와인같은건 주면 조금 마십니다.
이렇게 찾아주셔서 장문의 글을 남겨주셔서 엄청 감사드립니다. 이런 때 사람들의 말 한 마디가 큰 위로가 되거든요.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전 일본에서 신년을 맞이할 계획입니다.

김프로

2010.12.27 21:07:30
*.169.61.250

무릎꿇고 충성서약이요?

이런 개떡같은(죄송합니다. 제가 조금 입이 험합니다. 그렇다고 **끼 이런식의 욕은 일생 거의 하진 않았는데 그냥 그 상황에서 불쑥 조금 말 안되는 표현은 합니다.).

잘하셨습니다. 조자룡이나 제갈량이 유비 앞에서 무릎 꿇지 않았습니다. 유비가 그러라고도 안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 교감하고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건 그러한 믿음과 마음이 오고 갔기 때문이죠. (유비 뭐. 좋아하진 않지만요.)

교감, 신의, 배려 이런게 참 그립습니다.

여치

2010.12.28 19:22:27
*.34.177.77

김프로 / 이런저런 악재가 계속 겹쳤지만 원론적으로는 '저를 맘에 들지 않아했다.' 라는게 결론이 되겠네요. 어차피 신뢰받고 일할 수 없다면 프로젝트는 완료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도 미련없이 끝냈습니다.

EiN

2011.01.02 12:50:48
*.53.73.66

항상 여치님 홈페이지 와서 게임 개발자로서 많이 배우고 있었고, 프로젝트 엡실론도 많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안타깝네요. 회사를 나오셨더라도 여치님이 가진 내공이시라면 어딜 가던지 성공하실 수 있을껍니다.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치

2011.01.03 03:50:02
*.34.177.77

EiN / 저도 무척 아쉽습니다. 게임업계 자체는 지긋지긋하지만 그 동안 익힌 경험과 기술을 그냥 버리고 싶지는 않네요. 성공에 대한 욕심 보다도 내 기술로 만든 생산물이 세상에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직은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쉬다보면 길이 보이겠죠.
찾아주시고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agetu

2011.01.17 10:20:43
*.158.244.40

화이팅!!!! 힘내셔야죠.. ^^

고생하셨으니, 푹 쉬시고, 원기 충전 하셔서, 멋진 일 하실거라 믿습니다. ㅎㅎ.

그 회사가 손해지 뭐... ㅋㅋ

여치

2011.01.17 18:32:25
*.34.177.134

cagetu /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당장은 뭐 손에 잡히는게 없네요. 쉬는 동안에 여기저기 지인분들 회사 놀러가고 있습니다. 창희님 회사에도 함 놀러가도 될까요?

cagetu

2011.01.18 12:36:39
*.158.244.40

환영합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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