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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좁은 길에서...

조회 수 1337 추천 수 37 2002.07.27 00:00:41
우리 아파트 단지는 지하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단지 안 길가에 차를 세워두는 경우가 많다.
음..오늘 즐겁게 회식을 마치고..퀘이크 몇판 하고 가뿐한 맘으로 집에 오는데...말했다시피 길에 세워둔 차들로 좁아진 길에 진입했다.
앞에는 택시 한대가 들어가고 있었다.근데 이놈의 택시가 좁은길 한복판에서 딱 서더니 손님을 내려놓네...그러고는 아예 안움직이는것이다.
길따라가 나가면 단지 밖으로 벗어날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그러려니 했는데 잘 몰랐던 모양이다.여튼 이 차가 빨리 빠지길 기다리며 뒤에 붙었는데...움직일 생각을 안한다.조금 앞으로 가더니.기사가 내려갖고 나한테 소리를 질러대시 시작했다.한 30초간 퍼부어댄거같다.
음..잠깐 생각을 했다.

"여긴 내 홈그라운드다.난 저 아저씨보다 목소리도 크다. 음...어린놈이 싸가지 없다고 하겠지.먼저 칠지도 모른다...음..확 패버릴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그냥 냅두기로 했다.운전석 안에서 째려보는것으로 분노를 삭히며 퍼붓는거 다 들어줬다.
나이도 지긋한 양반이 새파란 총각한테 맞는다면 너무 불쌍하다.좁은 길 복판에서 싸워봐야 민폐만 끼칠거고.

막 지랄지랄 하더니 결국은 길따라 빠져나갔다.
그 아저씨를 때리거나 같이 소리를 지르지 않은건 역시 잘한거같다.

유영천 인격 도야 많이 했다...

댓글 '3'

전우

2002.07.27 09:18:20
*.238.38.76

대단하군.. 나는 그런 상황이라면.. 졸라 비웃음을 살살 흘리면서..
택시 기사 주제에 길도 제대로 모르다니 어택을 날려줬을 것 같군.. -_-;;
실제 상황에선 어떨지 전혀 모르지만 일단 예상은...

여치

2002.07.27 09:50:16
*.238.38.85

우리 아버지가 날로 맘이 약해져가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요샌 중년에서 노년으로 접어드는 아저씨들이 불쌍해보여요.물론 돈있는 사람들은 제외.싸우기도 귀찮고...아예 안싸우면 모르되 입담으로 싸우려면 귀찮으니 차라리 한대 치겠음.

전우

2002.07.28 11:43:25
*.186.32.229

-_-;; 그렇군.. 아직 우리 아부지는 그런 면에서는 팔팔하신듯... 좀 더 지나면... 휴...
우리 형 누나는 결혼 안한고 뭐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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