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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 아시는대로 12월31일자로 퇴사했습니다.
확실하게 말해두지만 '프로젝트 엡실론'은 개발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중단된것이 아닙니다.
1차 알파테스트부터 3차 알파테스트까지 유져 설문점수는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안정되어있었습니다.
사내 어떤 프로젝트보다 잘 돌아가던 프로젝트였습니다.
3월달에는 클베를 예정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경영진에선 그리 반기는 눈치가 아니었습니다만...우리 팀 내부에선 기대도 컸고 자신도 있었죠.
직접적인 불씨는 기획팀장의 갑작스러운 퇴사였습니다. 이런식의 퇴사는 11년 넘게 일하는 동안 처음 봐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길게 쓰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 분 얼굴 앞으로 다시는 보고 싶지 않군요.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는 경영진의 불신이었습니다. 예전 제 전우가 당했던 일인데 그땐 그럴수도 있나 했습니다만, 제가 당해보니 그 기분 잘 알겠더군요.
저나 팀원들이나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팀원들에게 무척 미안하긴 하지만...제가 접은건 아니랍니다. 잘못이 있다면 무릎 꿇지 않은거 정도겠죠.
아마 절 미워하는 옛 팀원들도 있을것 같은데 언젠간 이해해 주겠지요.
진짜 게임업계 떠날거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사실 그러고 싶습니다. 현재로서 제 팀을 꾸려서 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결국 게임업계에서 일하려면 남의 일을 해줘야하는데, 도저히 남의 일을 해줄 기분이 아닙니다.
내 자식이 죽었는데 남의 자식 돌봐주게 생겼나요? 그런 심리입니다.
그것이 게임업계에 있고 싶지 않은 가장 큰 이유입니다.
2008년도에 집안에 큰 일이 터지지만 않았어도 지금 창업했거나, 아니면 화끈하게 짐싸들고 강릉 바닷가나 지리산으로 떠나버렸을겁니다.
저에게 지워진 짐이 그동안 너무 무거웠기 때문에 적지 않은 연봉을 받았음에도 충분히 저금할 수 없었고 아직도 짐은 제 어깨를 짓누르는군요.
혹 게임업계에 남는다고 하면 그건 '경제적인 이유'때문일 겁니다. 업계를 옮기면 연봉이 반토막이나 그 이하가 될테니까요.
고교때야 남들보다 많이 놀았지만, 대학교에 입학한 순간부터 이 날까지 대부분의 동년배들보단 꽤나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상 일이란게 내 노력과는 상관없이 흘러가더군요.
어쩌겠습니까. 현실은 현실이죠.
올해 안에 재취업을 하긴 하겠지만, 그닥 급하게 생각진 않고 있습니다.
제게 지워진 짐도 올해 안에 정리할거고요. 계획도 다 세워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급하게 취업할 이유는 없습니다.
몇 군데인가 업체에서 제의가 들어왔지만, 아직은 남의 일을 해줄 수 있는 기분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보류라는걸로 말씀드렸습니다.
굉장히 서둘러서 제게 회사를 소개시켜주려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좋은 파트너나 좋은 기회를 소개시켜주시는건 언제고 환영합니다만, 당장 구직하려고 목매고 있는건 '절대' 아닙니다. 일하고 싶을때까지 쉬고 싶은데, 그게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쉬면서 DX11 프로그래밍을 학습하고 있습니다.
잘하면 한 두달 이내로 DX11로 뭔가 재밌는걸 만들어볼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나 괜찮은 성과를 거둘지는 모르겠지만 꽤 재미있습니다. 프로그래밍에 막 재미붙이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전혀 게임과 상관없는 일을 하면서 동인게임 같은거 만들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꽤 자주 합니다.
64비트 네이티브 코드에 DX11을 사용하고 대규모 온라인 접속이 가능한 동인게임이라면 멋지지 않을까? 라는 망상이지요.
문제는 그래픽이니까...그럼 월급 받아서 그래픽 외주비용으로 써야할텐데...아..역시 문제는 돈...하지만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주중에는 DX11프로그래밍에 전념하고 주말에는 레진 피규어 제작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두 가지 일을 섞어서 하니 영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주말에는 아마 부천 프라방에 자주 가 있을것 같습니다.
반드시! 이번에 쉬는 동안에는 세라마스를 완성해서 인증샷을 올리도록 하지요.
오랫만에 얼굴 보고싶다는 분 환영합니다. 밥사주세요.
입안의 침이 다 마를때까지 프로그래밍 얘기 진탕 하고 싶다는 분 환영합니다. 주제에 따라서 제가 커피는 쏠수도 있습니다.
작업중인 DX11엔진에 텍스쳐링 기능을 넣고나니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몇 장 적어봤습니다.
또 여유 생기면 근황을 적도록 하지요.
확실하게 말해두지만 '프로젝트 엡실론'은 개발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중단된것이 아닙니다.
1차 알파테스트부터 3차 알파테스트까지 유져 설문점수는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안정되어있었습니다.
사내 어떤 프로젝트보다 잘 돌아가던 프로젝트였습니다.
3월달에는 클베를 예정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경영진에선 그리 반기는 눈치가 아니었습니다만...우리 팀 내부에선 기대도 컸고 자신도 있었죠.
직접적인 불씨는 기획팀장의 갑작스러운 퇴사였습니다. 이런식의 퇴사는 11년 넘게 일하는 동안 처음 봐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길게 쓰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 분 얼굴 앞으로 다시는 보고 싶지 않군요.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는 경영진의 불신이었습니다. 예전 제 전우가 당했던 일인데 그땐 그럴수도 있나 했습니다만, 제가 당해보니 그 기분 잘 알겠더군요.
저나 팀원들이나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팀원들에게 무척 미안하긴 하지만...제가 접은건 아니랍니다. 잘못이 있다면 무릎 꿇지 않은거 정도겠죠.
아마 절 미워하는 옛 팀원들도 있을것 같은데 언젠간 이해해 주겠지요.
진짜 게임업계 떠날거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사실 그러고 싶습니다. 현재로서 제 팀을 꾸려서 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결국 게임업계에서 일하려면 남의 일을 해줘야하는데, 도저히 남의 일을 해줄 기분이 아닙니다.
내 자식이 죽었는데 남의 자식 돌봐주게 생겼나요? 그런 심리입니다.
그것이 게임업계에 있고 싶지 않은 가장 큰 이유입니다.
2008년도에 집안에 큰 일이 터지지만 않았어도 지금 창업했거나, 아니면 화끈하게 짐싸들고 강릉 바닷가나 지리산으로 떠나버렸을겁니다.
저에게 지워진 짐이 그동안 너무 무거웠기 때문에 적지 않은 연봉을 받았음에도 충분히 저금할 수 없었고 아직도 짐은 제 어깨를 짓누르는군요.
혹 게임업계에 남는다고 하면 그건 '경제적인 이유'때문일 겁니다. 업계를 옮기면 연봉이 반토막이나 그 이하가 될테니까요.
고교때야 남들보다 많이 놀았지만, 대학교에 입학한 순간부터 이 날까지 대부분의 동년배들보단 꽤나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상 일이란게 내 노력과는 상관없이 흘러가더군요.
어쩌겠습니까. 현실은 현실이죠.
올해 안에 재취업을 하긴 하겠지만, 그닥 급하게 생각진 않고 있습니다.
제게 지워진 짐도 올해 안에 정리할거고요. 계획도 다 세워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급하게 취업할 이유는 없습니다.
몇 군데인가 업체에서 제의가 들어왔지만, 아직은 남의 일을 해줄 수 있는 기분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보류라는걸로 말씀드렸습니다.
굉장히 서둘러서 제게 회사를 소개시켜주려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좋은 파트너나 좋은 기회를 소개시켜주시는건 언제고 환영합니다만, 당장 구직하려고 목매고 있는건 '절대' 아닙니다. 일하고 싶을때까지 쉬고 싶은데, 그게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쉬면서 DX11 프로그래밍을 학습하고 있습니다.
잘하면 한 두달 이내로 DX11로 뭔가 재밌는걸 만들어볼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나 괜찮은 성과를 거둘지는 모르겠지만 꽤 재미있습니다. 프로그래밍에 막 재미붙이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전혀 게임과 상관없는 일을 하면서 동인게임 같은거 만들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꽤 자주 합니다.
64비트 네이티브 코드에 DX11을 사용하고 대규모 온라인 접속이 가능한 동인게임이라면 멋지지 않을까? 라는 망상이지요.
문제는 그래픽이니까...그럼 월급 받아서 그래픽 외주비용으로 써야할텐데...아..역시 문제는 돈...하지만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주중에는 DX11프로그래밍에 전념하고 주말에는 레진 피규어 제작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두 가지 일을 섞어서 하니 영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주말에는 아마 부천 프라방에 자주 가 있을것 같습니다.
반드시! 이번에 쉬는 동안에는 세라마스를 완성해서 인증샷을 올리도록 하지요.
오랫만에 얼굴 보고싶다는 분 환영합니다. 밥사주세요.
입안의 침이 다 마를때까지 프로그래밍 얘기 진탕 하고 싶다는 분 환영합니다. 주제에 따라서 제가 커피는 쏠수도 있습니다.
작업중인 DX11엔진에 텍스쳐링 기능을 넣고나니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몇 장 적어봤습니다.
또 여유 생기면 근황을 적도록 하지요.
댓글 '3'
이정표
좋은 결실이 있겠죠! 화이팅 하시구요~
전 회사 부설연구소가 부천 춘의동에 있어요.~ 주말에 부천에 자주 오시는 가 보군요~ 프라모델방..ㅎㅎ
저도 이야 소프트 2007년도에 그만 두고 나서 사업도 조금 해 보면서 아파트 한채 날려 보기도 하고 이후에 엔모기업에 제작팀장으로 제의도 받고 뭐 이래 저래 그 시간동안 느낀게 많네용.
지금은 꽤나 마음이 편한 상태가 되었어요.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실장님도 곧 마음의 평정은 물론 사람은 태초부터 잃은 것이 없더라 뭐 그런 느낌으로 지내시면 한결 더 개운 해 지실 겁니다.~~~ 화이팅요~
전 회사 부설연구소가 부천 춘의동에 있어요.~ 주말에 부천에 자주 오시는 가 보군요~ 프라모델방..ㅎㅎ
저도 이야 소프트 2007년도에 그만 두고 나서 사업도 조금 해 보면서 아파트 한채 날려 보기도 하고 이후에 엔모기업에 제작팀장으로 제의도 받고 뭐 이래 저래 그 시간동안 느낀게 많네용.
지금은 꽤나 마음이 편한 상태가 되었어요.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실장님도 곧 마음의 평정은 물론 사람은 태초부터 잃은 것이 없더라 뭐 그런 느낌으로 지내시면 한결 더 개운 해 지실 겁니다.~~~ 화이팅요~
시간될때 밥이나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