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관리자가 프로그래머를 찾아가서 말하기를: "당신의 출근 시간을
     조정하기로 했소. 이제부터 아침 9시에 나오고 5시에 퇴근하도록
     하시오." 이 말을 들은 프로그래머들은 모두 분노하였고, 몇몇은
     즉석에서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래서 관리자가 말하기를: "좋아요. 그렇다면 작업 시간을 자유롭게
     정하도록 하시오. 맡은 프로젝트를 스케쥴에 맞게 끝내기만 하면
     상관하지 않겠소." 만족한 프로그래머들은 이제 정오에 출근하여 이른
     새벽까지 일했다.


'프로그래밍의 도'에서 발췌

그렇다.

프로그래머들은 단순 무식하다. 이 순진한 자들을 이리저리 구슬려서 결과물을 얻고 수익을 올리는것이 윗 대가리가 할 일이다.

중요한것은 그들이 속았다거나 이용당한다는 느낌을 갖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속았다거나, 이용당했다거나 그런건 큰 문제가 아니다. 고통을 느낄수 없다면 고통이 아니다. 욕구가 적으면 상대적으로 만족은 커진다. 매트릭스에서 살면 어떤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그만이지.

회사 망하는 날까지 자신은 대우받았다고 느끼면 그만이다. 사실이 그렇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걸 잘해야 하는게 관리자의 능력이다.

과거 내 회사생활이 그랬던거 같다. 회사 망하는 날까지 나는 회사에서 대접받고 일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느끼도록 해줬던 사람들은 그 점에 있어서 유능했다.

그래서 나름 충성하려고 애썼고 '우리회사'라는 말을 할 수 있었다.

속아도 좋으니 예전 회사 생활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