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chi's Development Home
글 수 694
백수 됐다니까 회사 관뒀냐고 묻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매번 답하기가 힘드네요.
정확히는 정리해고당한겁니다.
매각한 사업부도 있고 분사하는 사업부도 있습니다. 다른 사업부 하나는 거의 해체인거 같고...따라서 기존 회사는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지므로 회사 정리하는 차원에서 9월 30일부로 전원 해직입니다.
사표를 세번이나 썼지만 한번도 진짜로 관두진 못했는데 이렇게 뒷통수를 맞게 되네요. 아니 뭐 최근엔 여러번 관두려고 했지만 밀린 월급이 대략 1000만원 가까이 되다보니 관둘수가 없더군요. 퇴직자로 분류되면 월급 지급 순위가 밀려버리니까.
코룸 매각 대금으로 30일자 퇴사자들에 대해선 밀린 월급을 정리해준다는데, 영 불투명해보이는군요.
아직 다른 직장은 확정된 곳이 없습니다. 그냥 월급만 받고 산다면야 그럭저럭 안정적인 곳 찾아가면 되겠지만, 아직까진 기존 팀원들과 해보고 싶은게 있어서 버티고 있습니다. 우리 네명이 독립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조건인데, 서로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업체는 찾기 쉽지 않네요.
어이없이 입사가 취소되어 한학기를 그냥 날려버려야했던 98년, 개념없는 인간들 밑에서 빡빡 기며 차라리 군대라도 가버리고 싶었던 2000년, 그리고 4년만에 최대의 위기입니다.
자뻑질 하는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1000만원 받을 돈 못받고 통장 잔고는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고, 남은 등록금이 350만원 정도 남아있고, 자동차 할부금이 500만원 정도 남아있으며 내일 모레면 장가갈 나이고 부모님은 연로하신 상황이고 보면 이런 꿀꿀한 기분이 되지 않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목표도 없고 희망도 없습니다.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능동적인 사고를 하기 어렵군요.
이럴때 누군가 옆에서 힘이 되어주었으면 생각합니다만, 설령 그런 사람이 있다해도 나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것이란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내 문제이고 아무도 나를 도울 수 없는게 현실이니까요.
정신없이 달려왔던 6년여를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그런 시기인가봅니다.
다음 주엔 어떻게든 쇼부를 봅니다. 일개 프로그래머로 일하든, 창업을 하든 , 팀단위로 이직을 하든 뭔가 나오겠지요.
그런 상황입니다.
언제쯤 좋아지려나...
매번 답하기가 힘드네요.
정확히는 정리해고당한겁니다.
매각한 사업부도 있고 분사하는 사업부도 있습니다. 다른 사업부 하나는 거의 해체인거 같고...따라서 기존 회사는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지므로 회사 정리하는 차원에서 9월 30일부로 전원 해직입니다.
사표를 세번이나 썼지만 한번도 진짜로 관두진 못했는데 이렇게 뒷통수를 맞게 되네요. 아니 뭐 최근엔 여러번 관두려고 했지만 밀린 월급이 대략 1000만원 가까이 되다보니 관둘수가 없더군요. 퇴직자로 분류되면 월급 지급 순위가 밀려버리니까.
코룸 매각 대금으로 30일자 퇴사자들에 대해선 밀린 월급을 정리해준다는데, 영 불투명해보이는군요.
아직 다른 직장은 확정된 곳이 없습니다. 그냥 월급만 받고 산다면야 그럭저럭 안정적인 곳 찾아가면 되겠지만, 아직까진 기존 팀원들과 해보고 싶은게 있어서 버티고 있습니다. 우리 네명이 독립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조건인데, 서로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업체는 찾기 쉽지 않네요.
어이없이 입사가 취소되어 한학기를 그냥 날려버려야했던 98년, 개념없는 인간들 밑에서 빡빡 기며 차라리 군대라도 가버리고 싶었던 2000년, 그리고 4년만에 최대의 위기입니다.
자뻑질 하는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1000만원 받을 돈 못받고 통장 잔고는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고, 남은 등록금이 350만원 정도 남아있고, 자동차 할부금이 500만원 정도 남아있으며 내일 모레면 장가갈 나이고 부모님은 연로하신 상황이고 보면 이런 꿀꿀한 기분이 되지 않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목표도 없고 희망도 없습니다.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능동적인 사고를 하기 어렵군요.
이럴때 누군가 옆에서 힘이 되어주었으면 생각합니다만, 설령 그런 사람이 있다해도 나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것이란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내 문제이고 아무도 나를 도울 수 없는게 현실이니까요.
정신없이 달려왔던 6년여를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그런 시기인가봅니다.
다음 주엔 어떻게든 쇼부를 봅니다. 일개 프로그래머로 일하든, 창업을 하든 , 팀단위로 이직을 하든 뭔가 나오겠지요.
그런 상황입니다.
언제쯤 좋아지려나...
댓글 '8'
zapwand
제 생각에 여치님은 지금 잠깐 외로움을 타는것 뿐이라고 생각되는군요.....저 역시 회사에서 많은 동료들과
일하다가 회사를(뜻하지 않게) 나오게 되면 그런 슬럼프 비슷한 시기를 겪긴 합니다만....혼자 이겨내고
익숙해 져야지요.....여치님 실력은 저도 예전부터 봐와서 잘 알고 있습니다....진로가 불투명하다고 해서 너무 걱정 마시길....마음의 문제가 몸까지 아프게 하지 않기를 바라며 건강관리 잘 하세요~
창업은 100%가 아니면 하지 않는게 정석입니다만 회사를 돌아다니다 보니 30%정도도 안되는 상태에서
도박하듯 창업하는 경우가 많더군요.....지금 있는 회사도 그런 케이스라 고생이 장난 아니네요....-_-;
(서버 프로그래머가 3D엔진까지 만들어야 한다는.....월급이라도 주고 일좀 시키지....)
일하다가 회사를(뜻하지 않게) 나오게 되면 그런 슬럼프 비슷한 시기를 겪긴 합니다만....혼자 이겨내고
익숙해 져야지요.....여치님 실력은 저도 예전부터 봐와서 잘 알고 있습니다....진로가 불투명하다고 해서 너무 걱정 마시길....마음의 문제가 몸까지 아프게 하지 않기를 바라며 건강관리 잘 하세요~
창업은 100%가 아니면 하지 않는게 정석입니다만 회사를 돌아다니다 보니 30%정도도 안되는 상태에서
도박하듯 창업하는 경우가 많더군요.....지금 있는 회사도 그런 케이스라 고생이 장난 아니네요....-_-;
(서버 프로그래머가 3D엔진까지 만들어야 한다는.....월급이라도 주고 일좀 시키지....)
게임 초보
여치님이 실력있으신 분인데 회사가 어려워서 참 안타깝습니다. 코룸 온라인은 제가 굉장히 기대하던 게임으로 게임 스팟에 떳던 동영상이 마음에 들더군요. 그런 대표작의 엔진을 만드신 분인데 어려움에 쳐하셨네요. 파레토의 법칙에 따라 상위 20%의 회사가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는 것이 여치님을 힘들게 하는 이유일까요?
제가 다니던 회사는 매출이 천억원 정도 되던 유통회사인데 저도 게임으로 성공하고 싶어서 퇴사하고 수년째 공부중이랍니다. 제가 유통회사에서 느낀 것은 상품을 마케팅할 자금은 충분해야 하며 상품은 시기적절한 완벽한 제품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쟁 제품을 압도할 수 없다면 그 상품은 도태되어 버리더군요.
다음에 회사에 가시려면 좀 더 자금이 많은 회사에 가시기 바랍니다. 1년 매출이 천억원을 넘는다면 월급이 밀릴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는 매출이 천억원 정도 되던 유통회사인데 저도 게임으로 성공하고 싶어서 퇴사하고 수년째 공부중이랍니다. 제가 유통회사에서 느낀 것은 상품을 마케팅할 자금은 충분해야 하며 상품은 시기적절한 완벽한 제품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쟁 제품을 압도할 수 없다면 그 상품은 도태되어 버리더군요.
다음에 회사에 가시려면 좀 더 자금이 많은 회사에 가시기 바랍니다. 1년 매출이 천억원을 넘는다면 월급이 밀릴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여치님이야 항상 열심이시니 뭘 하셔도 잘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