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chi's Developmen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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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자신의 우상이 있게마련. 내 우상은 Windows NT개발을 주도했던 데이빗 커틀러를 위시한 몇몇의 엄청난 프로그래머들이다.
데이빗 커틀러에 대해 잠깐 설명을 하자면...그가 NT개발을 시작했을때 이미 나이가 40이 넘은 나이였다. 천재적이기 보다 미친듯이 매달려 정점에 오른 그야말로 열혈프로그래머다.
내가 그를 존경하는 것은 나와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가 바라는 바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1.운동을 좋아하고 체격이 좀 있다.
2.불타는 타입이다.
3.일 못하는 녀석은 가라앉아버려라..라는 주의
4.솔선수범하는 리더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말로만 지시하는것이 아니라 직접 코드를 짜고싶어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4번 항목에 대해서 대한민국 프로그래머들은 그다지 공감하지 않는다. 이 나라 대부분 프로그래머들은 자신들의 기량이 형편없다는 사실은 망각한채 빨리 실무를 접고 관리자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그런 인간들은 실력이 부족하니까 관리자 하는 편이 더 나을런지도 모른다. 문제는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하지 않고 부하들을 잘못된 길로 끌고가는거다. 부하보다 실력도 부족하면서 어떻게 그들에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나? 맹인이 애꾸눈을 인도하는 격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혹자는 나이를 먹을수록 설계를 하고 코딩은 부하에게 맡겨야 한다 라고 하는데, 틀린 소리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프로그래머들은 설계가 뭔지 감도 잡지 못할 실력을 가지고 우쭐대며 설계하겠다고 설친다. 설계란건 그 분야에 있어서 눈감고도 완벽한 코드를 짤 만큼 완전히 몸에 익은 후에야 제대로 나오는 것이다.
데이빗 커틀러 정도 되면 설계를 할 수 있는 인간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그런 면에서 그는 나의 우상이었다. 그를 주인공으로 하여 NT개발사를 다룬 쇼스토퍼라는 책에도 그런 얘기들이 나온다. NT개발할 당시 나이가 50대였는데 책에 정확하게 나오진 않지만 난 그가 핵심코드를 짜고 있었다고 믿었다.믿고 싶었다. 내 생각이 옳다는걸 그를 통해서 증명하고 싶었다.
얼마전 거시기 소스를 입수했다. 그리고 커널의 핵심적인 부분들의 상당수 코드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냈다. 코드 작성자 David N Cutler라고....
나를 비롯한 그의 팬들은 환호했다.정말로 사무실에서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정말로 감격의 순간이었다.
유감스럽게도 마이클 어브러쉬의 소스는 찾아내지 못했지만...쇼스토퍼에 나오는 NT개발의 주역들-마크 루코프스키,로우 페라졸리 등-의 소스를 발견했다.
그 날 하루는 정말 감격해서 일을 못할 정도....
MS의 프로그래머들은 상당한 재산을 가지고 있다. 데이빗 커틀러는 그 중에서도 부자라고 알고 있다(물론 대한민국이었다면 어림없다).
하지만 그런 모습보다 자존심 있는 명인 엔지니어로서의 데이빗커틀러를 존경한다.
요새 슬럼프였는데 거시기 소스 건으로 다시 불타오르게 됐다. 돈은 데이브만큼 못벌어도 열정과 능력만큼은 그를 초월할 날이 오기를...
데이빗 커틀러에 대해 잠깐 설명을 하자면...그가 NT개발을 시작했을때 이미 나이가 40이 넘은 나이였다. 천재적이기 보다 미친듯이 매달려 정점에 오른 그야말로 열혈프로그래머다.
내가 그를 존경하는 것은 나와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가 바라는 바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1.운동을 좋아하고 체격이 좀 있다.
2.불타는 타입이다.
3.일 못하는 녀석은 가라앉아버려라..라는 주의
4.솔선수범하는 리더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말로만 지시하는것이 아니라 직접 코드를 짜고싶어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4번 항목에 대해서 대한민국 프로그래머들은 그다지 공감하지 않는다. 이 나라 대부분 프로그래머들은 자신들의 기량이 형편없다는 사실은 망각한채 빨리 실무를 접고 관리자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그런 인간들은 실력이 부족하니까 관리자 하는 편이 더 나을런지도 모른다. 문제는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하지 않고 부하들을 잘못된 길로 끌고가는거다. 부하보다 실력도 부족하면서 어떻게 그들에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나? 맹인이 애꾸눈을 인도하는 격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혹자는 나이를 먹을수록 설계를 하고 코딩은 부하에게 맡겨야 한다 라고 하는데, 틀린 소리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프로그래머들은 설계가 뭔지 감도 잡지 못할 실력을 가지고 우쭐대며 설계하겠다고 설친다. 설계란건 그 분야에 있어서 눈감고도 완벽한 코드를 짤 만큼 완전히 몸에 익은 후에야 제대로 나오는 것이다.
데이빗 커틀러 정도 되면 설계를 할 수 있는 인간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그런 면에서 그는 나의 우상이었다. 그를 주인공으로 하여 NT개발사를 다룬 쇼스토퍼라는 책에도 그런 얘기들이 나온다. NT개발할 당시 나이가 50대였는데 책에 정확하게 나오진 않지만 난 그가 핵심코드를 짜고 있었다고 믿었다.믿고 싶었다. 내 생각이 옳다는걸 그를 통해서 증명하고 싶었다.
얼마전 거시기 소스를 입수했다. 그리고 커널의 핵심적인 부분들의 상당수 코드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냈다. 코드 작성자 David N Cutler라고....
나를 비롯한 그의 팬들은 환호했다.정말로 사무실에서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정말로 감격의 순간이었다.
유감스럽게도 마이클 어브러쉬의 소스는 찾아내지 못했지만...쇼스토퍼에 나오는 NT개발의 주역들-마크 루코프스키,로우 페라졸리 등-의 소스를 발견했다.
그 날 하루는 정말 감격해서 일을 못할 정도....
MS의 프로그래머들은 상당한 재산을 가지고 있다. 데이빗 커틀러는 그 중에서도 부자라고 알고 있다(물론 대한민국이었다면 어림없다).
하지만 그런 모습보다 자존심 있는 명인 엔지니어로서의 데이빗커틀러를 존경한다.
요새 슬럼프였는데 거시기 소스 건으로 다시 불타오르게 됐다. 돈은 데이브만큼 못벌어도 열정과 능력만큼은 그를 초월할 날이 오기를...
< 데이빗 커틀러와 관련된??? 예기하나 >
나는 '리거시'의 옹호자다. 폐품이니 쇳덩이니 당장 치워버려야 할 물건 취급을 하지만, 이들 유산(遺産, legacy)이야 말로 컴퓨터 산업을 일으킨 윗세대의 청춘 그자체였다. 오랜 기간 노익장을 과시하며 건재하는 쇳덩이들을 볼 때마다 앙코르 와트에서나 느낄 만한 묵직한 경외감을 떨칠 수 없는 것은 그 탓이다.
컴팩과 인텔은 이번 여름 협약을 맺었다. 인텔은 알파칩 기술을 흡수 발전해 64비트 아키텍처에 활용한다. 컴팩은 서버 아키텍처를 인텔 아키텍처(IA-64)로 이행한다. 쉽게 말하면 '알파를 단념한다'.
물론 수년간의 지원 계획과 그동안 알파에 의존하던 구DEC(현재 컴팩에 흡수)의 OS들을 인텔로 이행한다는 계획을 꾸며 놓았지만, 이미 DIGITAL UNIX(Tru64 UNIX)를 IA-64로 이행하려는 브라보 프로젝트가 2년 만에 넘어져버린 경과도 있기에 사실 두고봐야 하는 일이다. 이는 무슨 뜻인가. OpenVMS 등 알파에 의존하고 있던 리거시 기술들이 사실상 서서히 산소호흡기를 벗어야 할 운명에 놓이게 됐음을 의미한다.
시대를 앞섰던 64비트 알파는 아직 10년도 되지 않은 기술이다. 더욱이 그 존재 의미는 DEC로 총칭할 수 있는 위대한 유산을 일어서 있게 한 '비아그라'였다. DEC의 유산을 지킨 방부제였고,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리라 기대한 묘약이었다.
혼돈의 90년대에 등장한 알파는 수명이 다한 쇳덩이 미니컴 VAX의 뒤를 이어, DEC의 대표 리거시 OS VMS를 OpenVMS란 이름으로 이어가게 된다. DEC에서 마이크로소프트로 이적한 카리스마 개발자 데이빗 커틀러가 VMS보다 한 단계 발전된 OS를 만들겠다는 일념에서 알파벳을 한 글자씩 뒤로 밀어 WNT(윈도우NT)를 만들었다는 일화는 VMS란 유산의 영향력을 말해주는 점에서 흥미롭다. 더 흥미로운 면은 커틀러가 사실 OpenVMS의 설계자였으며 차세대 OS 개발 도중 DEC의 중단 명령에 좌절, 팀이 통째로 이적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NT의 표절 여부가 궁금해지는 건 인지상정이다. 당연 DEC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법정까지 갔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민 합의 카드가 DEC과의 공고한 연합, 즉 NT의 알파 지원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윈도우NT가 99년 알파 지원을 완전 중단해 알파의 한쪽 다리를 절게 만든 일은 더욱 흥미로운 일이다. DEC이 컴팩에 의해 사라진 지 겨우 1년 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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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과 함께 젊음을 보낸 DEC 팬들은 올 6월 DECWORLD 2001이라는 회합을 마련 PDP, VAX, VMS, DECnet 등 화려한 시절을 회상하며 회포를 풀었다. 알파칩 단념 소식 직전의 일이었다. 마치 마음을 정리하려한 듯한 이 회합의 주체가 컴퓨터 역사박물관 센터임은 또 하나의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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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청춘의 추억이 그렇듯 지난 일은 으레 애틋하기 마련인가. DEC과 함께 젊음을 보낸 DEC 팬들은 올 6월 DECWORLD 2001이라는 회합을 마련 PDP, VAX, VMS, DECnet 등 화려한 시절을 회상하며 회포를 풀었다. 알파칩 단념 소식 직전의 일이었다. 마치 마음을 정리하려한 듯한 이 회합의 주체가 컴퓨터 역사박물관 센터임은 또 하나의 아이러니다.
알파의 기억, 얼마나 빨리 잊혀질까. 알파칩의 성능을 과시하기 위한 알타비스타가 사람들의 북마크에서 사라져가는 속도 만큼일까. 사실 어색한 신세는 이미 매각된 알타비스타뿐이 아니다. 알파의 생산 총책 삼성전자도 민망한 처지. 삼성이 알파 사업을 시작한 건 DEC의 서거 이전. 그후 자회사까지 만들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컴팩을 믿었던 삼성이다. 삼성은 '원천 기술 터득'에 애써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니, 비즈니스란 이렇게 힘든 것이다. 컴팩과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이들이 누구인가. 이미 20년 전 IBM에 교묘히 편승 맨손으로 PC 신화를 일군 악동들이다. DEC이 역사속으로 떠나며 이들에게 맡긴 알파, 결국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알파의 침상에서 이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