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chi's Development Home


성공이란게...

조회 수 1285 추천 수 22 2003.10.31 00:13:17
게임업계 발들인지 5년차.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요새 들어 점점 희망이 없어진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하고, 또 잘했다 해도 혼자 힘만으로는 성공시킬수가 없다.

얼마전에 버텍스 버퍼 캐쉬를 개선하면서 없던 버그가 생겼다.오늘 하루종일 테스트해본 결과, 보고된 상황과 일치하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잘못 짠 부분이 있음을 확인했다. 4시간 정도만에 디버깅을 마쳤다.
나때문에 동접이 얼마쯤 날아갔겠구나...그런 생각이 들었다.
버그만드는 프로그래머는 밥을 굶겨라..그게 내 주의인데 참 쪽팔리고 미안했다.

하지만...
한편 돌아보면 열악한 상황에서도 난 열심히 했다. 엊그제 라이트맵 코드를 고치며 엔진 개발 초기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미친듯이 일했다.이 많은 코드들을 어떻게 다 짰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래..난 최선을 다 했다. 프로젝트 팀의 프로그래머들도 최선을 다 했다. 적어도 능력 되는 선에서는 그들이나 나나 최선을 다 했다.
우리의 능력이 부족했을지 몰라도 다들 열심히 했다.

이 시점에서 원망스러운것은 경영자들이다.그 분들은 그 분들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었겠지만....
투입한 개발비,시간,인력에 비해 우리가 뽑아낸 생산물은 이 회사에서, 또 업계 전체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윗사람들 지시에 무리하게 계획을 추진하여 제대로 준비되지도 못한 상태에서 공개를 해야만했고, 또 지금도 쫓겨가며 땜빵을 해야하는 현실이다.
조금만 더 안정시켰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나았을텐데...

아쉽다 못해 분통이 터지려고 한다.

경력은 경력이니까.다른 곳으로 이직할 수 있겠지. 그리고 거기서 또 다른 성공을 기다려야겠지.몇년씩이나...



댓글 '4'

전우

2003.11.02 23:11:28
*.98.13.22

얼마전에 얘기한 nhn 이야기.. 절반쯤은 진심이야..
합리적인 마인드를 가진 경영자와 일하고 싶고..
그런 환경 아래에서 다시 좋은 프로그래머들과 그래픽 디자이너들을 만난다면...

갈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모든 잘못이 개발팀에게 있는듯한 분위기가 너무 싫다..
잘해줄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부담스럽고...
아무런 보상 없는 상태로 더 많은 노력과 애정만을 요구받는것도 기운 빠진다..

썅..

여치

2003.11.03 02:22:40
*.212.108.215

누구나 각자의 살길을 찾아나서야 하는거죠. 4년전에 그렇게 흩어졌을때는 절망적이었지만 지금 이렇게 적응하고 자리잡아 살고 있잖아요. 가능하면 이 직장 이 멤버로 좋은 결실을 이루길 바랬는데, 그러지 못한다면 이 길은 아닌게죠.

여치

2003.11.03 02:48:33
*.212.108.215

직장 옮길 생각은 많이 해봤지만 늘 걸리는 것이 합리적인 경영자 이전에 마음 맞고 실력있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을지...그게 걱정.내 성질 이해해줄만한 사람들도 여간해서 없을거 같고.할줄 아는게 프로그래밍뿐인데..관두면 뭘 할 수 있을까요?

전우

2003.11.03 19:58:34
*.238.38.76

일단은 코룸이 잘 될수 있게 해야지..

걍 나도 답답하니까.. -_- 한 말이지.. 아웃백이나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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