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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행

조회 수 1270 추천 수 38 2005.10.23 03:12:25
대구에 다녀왔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진영씨를 만나고왔다. 밥한끼 먹으러 대구까지 가는건 좀 웃기지만...바람도 씔겸 해서..차 끌고 나간지도 오래됐고.

과거 이소프넷에서 일할때 내가 스트레스로 발광할때마다 진영씨가 많이 진정시켜줬다. 이번에는 진정시킬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 아저씨를 만나면 뭔가 위안을 얻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비 찍어보니 영남대까지는 대략 293km. 생각보다 머네. 동해바다보다 더 멀다.

까짓...180km로 달리면 두시간도 안걸리네..라는 단순 무식한 생각으로 아침에 코딩좀 하다가 점심때쯤 출발했다.

요새 대부분 주5일제인데 설마하니 이 시간에 고속도로 타고 놀러가려고? 라고 생각했으나 심각한 오판.

고속도로가 미어터진다.

어찌어찌 중부내륙고속도로까지 갔다.여기부턴 잘 뚫렸다.5시 전에 도착하긴 힘들거 같아서 좀 밟았다.
열심히 밟은 덕에 5시 전에 진영씨와 접선할 수 있었다.

그 동네 횟집에서 밥 얻어먹고 많은 얘길 했다. 역시 이 사람은 사람을 진정시키는 뭔가가 있다..라고 재차 느낌.

노가리좀 까다가 오후 8시쯤 서울로 출발.

졸려서 휴게소를 두번이나 들렀다.
혼자 장거리 운전하는건 너무 심심하다. 음악을 벗삼아 열라 밟아댔다. 160-180을 왔다갔다하며 미친듯이 밟았더니만 영동고속도로 탈때쯤 되니 연료게이지가 마지막 한칸을 가리키고 있었다.
만땅 넣고 출발했는데..이런.
과속은 연비 떨어지게 만드는 주범이다.

귀찮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120km정속주행.

그래 역시 안전운전,정속운전이야....

근데 뒤에서 웬놈이 하이빔을 켜고 댐비네?

화들짝 놀랐는데 일단 비켜줬다. 웬 양카같은 쏘렌토가 한대 지나간다.
가만히 뒤에서 보고있자니 약간 짜증이 난다. 어느새 엑셀을 밟고 있었다.
에잇..모르겠다 기름없는데...너만 잡자.이 싸가지.나한테 하이빔을 들이대?

내 차가 수동이라 가속은 짱이다. 시바. 시속 160-170정도로 밟아서 후딱 앞지른 담에 안보일때까지 달렸다.

어휴..이게 무슨 짓이고..내 기름..내 기름..

그래도 속은 후련했다.샹.

운전할때 앞차가 빨리 안간다고 하이빔 켜지 말자. 상당히 기분 나쁘다.

어쨌든 다시 조심조심 120km정속주행.
아파트 앞까지 오니 연료부족 경고등이 켜졌다. 다행이다.

대략 3시간 정도 걸린듯. 300km정도 되는 거리에 , 휴게소 두번 들른것치곤 빨리 왔다.

간만에 바람 씌고 좋았다. 백구 운동도 시켜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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