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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후기

조회 수 1556 추천 수 48 2007.12.05 00:02:34
연차 내고 기아 자동차 시흥 사업소에 다녀왔다.

수리비가 많이 나올까봐 걱정했지만, 그 보다 더 걱정은 문제를 못 잡아내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하여간 입고시키고 점검하는걸 구경했다. 스캐너 연결해놓고 인젝터쪽 라인을 이것저것 뽑아서 실제 연료 분사량 측정한다.

계속 스캐너 수치 보면서 인젝터와 연료 라인을 이리저리 건드려본다.

그러다가 인젝터를 하나씩 빼냈다. 허그덩.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인젝터 한개당 38만원씩. 인젝터 4개를 다 빼내는걸 확인한 후 머릿속에는

일단 38만원 *4 + 공임 = 100만원 이상

이란 계산이 띠용 하고 떠버렸다.

일단 인젝터를 다뽑아서 어딘가로 가져가더니 돌아와서는 작업 시간이 빠르면 1시간 늦으면 3시간 걸린다고 한다.

흘깃 보니 라디에이터 쪽 까지 다 뜯었더라. 일이 크겠군.--;

일단 사업소 밖으로 나가서 점심을 먹었다. 편의점에서 내가 마실 캔커피 하나랑 어른들 좋아할 따뜻한 음료 하나를 샀다.

40대 중후반쯤으로 보이는 기사 아저씨한테 하나 갖다주니 무뚝뚝한 표정으로 받으면서 들어가서 기다리라고 한다.

역시 사업소 아저씨들은 불친절해. 아니 불친절보다는 무뚝뚝하달까.

나 자신도 기계 만지는걸 좋아했고 지금도 기계(컴퓨터)를 만지고 있기 때문에 공돌이들의 무뚝뚝함은 충분히 이해한다. 아니 오히려 그런 점이 진짜 기계쟁이 같아서 더 믿음이 간다.

웹질하고 자동차 잡지보며 한참 기다리다가 나와서 유리창 너머로 내 차를 보니 아직도 본네트를 열고 뭔가 하고 있다.

잠시 후 내 차를 끌고 휑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거의 다 되었으니 시운전 하는거겠지.

다시 본네트 열고 다른 아저씨랑 뭔가 한참 얘기를 했다. 점점 걱정이 된다. 문제를 못잡은건가?

그렇게 10여분이 다시 지나고서 전화가 왔다.

'정비 3반입니다. 수리 끝났습니다'

'예엡~'

냉큼 달려가서 설명을 들었다.

주 원인은 고압펌프의 밸브 이상. 아이들 상태에서의 연료압을 제대로 유지를 못시켜줘서 압이 떨어질때마다 ecu가 연료분사량을 늘려서 그런 증상이 일어난다고 했다.

그러나 밸브 하나만은 교체 불가, 고압펌프 통째로 교체.
인젝터 4개 다 뽑아서 초음파 클리닝 했다. 허나 인젝터가 원인은 아님.

요까지 하면 대략 수리비가 백수십만원정도로 예상이 된다.

하여간 아저씨가 무뚝뚝하게 얘길 계속했다.

보증기간이 지났으므로 원래대로라면 수리비가 100만원 넘게 나오지만, 매연관련 문제로 돌리면 as처리할 방법은 있다. 단 내 권한밖이라서 윗사람의 허락을 받아야했다. 그래서 오래 걸렸다. 중략...

해서 인젝터 클리닝, 고압펌프 교체 모두 무상으로 처리.

오 감사감사.

100만원 번 기분이었다. 최근 집에 나온 종부세 80만원 때문에 어머니가 스트레스 받고 계셨는데, 부모님 맘고생 덜어드리라는 신의 계시인줄로 믿고 기분 좋게 내기로 했다.

인젝터 클리닝을 해서 그런지 차가 더 잘 나가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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