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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멕스 2003에 다녀오다.

조회 수 1201 추천 수 21 2003.11.23 00:09:49
게임업계에 발들인지 5년째.
내 소박한 꿈이라면 겜쇼에서 내손으로 만든 게임 당당하게 전시하고 사람들 열광하는 모습을 보는거였다.물론 현실적으로 소박한 꿈은 아니라는것을 모르는바 아니다.

자세한 얘긴 모르고 코룸이 카멕스에 전시된다는 얘기만 들었다.사실 그 몇일전에...황당한 제의를 받았다. 이벤트를 하는데 나더러 격파를 하랜다.--; 도복입혀놓고 누가 개발자일까요? 맞춰보세요. 이런거 얘기도 나왔다.사실 난 R&D사업부 엔진팀이지 코룸 사업부는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이벤트를 하는것도 좀 웃기고 뭣보다 도장에 알려지만 개망신이 될게 뻔하여 거절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했으니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부스같은 부스를 만들어서 전시하는줄 알았다.

코룸은 내 손으로 만들진 않았지만 그 안에 들어간 엔진부터 기술지원,디버깅까지 내 손이 간 부분도 많고 또 처음에 같은 팀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애착이 많이 가는 아들같은 게임이었다.
아는 사람들한테 카멕스 가면 코룸좀 찾아보라고 얘기도 했다.

기대에 차서...코엑스 태평양관으로 향했다.
어딜봐도 이소프넷 부스가 안보인다.어라라라? 저 멀리 넷마블 부스가 보이고 코룸 일러스트가 보였다.생각해보니 넷마블에서 코룸 타이틀 들고 나간다고 한거 같다.아 그랬었나....우려하던 사태군.
가보니 역시...코룸 부스 콩알만하게 차려놓고..휴...누가 직원 150명씩이나 되는 회사에서 만든 온라인 게임이라고 생각하겠는가? 내가 유져였다면 어딘가 헝그리정신으로 모인 서너명의 게임 팀에서 만들어 내놓은 게임이라고 생각했을거다. 물론 난 게임 퀄리티에 대해 논하는게 아니다.거기 전시해놓은 꼴이 딱 그랬다.게임 잘 모르는 유져가 보면 그렇게 생각했을거라 이 얘기다.이건 이미지만 깍아먹었을뿐, 아니함만 못하다.

넷마블 그 양아치같은 놈들한테 게임을 넘긴것도 짜증나 죽겠구만, 뭐 따갔으면 제대로나 할 것이지.이게 뭐람...
휴...
그 외에는 볼게 없었다.
아.넷마블 부스에 은하영웅전설 온라인이 있었다.은하영웅전설을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한번 해볼 의향이 있다.(넷마블에서 서비스하는거라고 하니 상당히 걱정스럽긴 하다.그놈들 아이디랑 패스워드 인증하는 방식을 알고나니 넷마블 통해서는 정말로 게임하기 싫다.허접한놈들.)

이전 행사들보다 도우미들이 이뻤던거 같다.카메라를 들고 갔지만 코룸건으로 열받은지라 전혀 찍고싶지 않았다.
아무리 회사에 돈이 없기로소니 이렇게 처량한 꼬락서니나 보여야 하나?
넷마블이랑 일하는것도 끌려다니기만 하고 받아내지도 못하고.한심하기 짝이 없다.

또 한번 짐싸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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