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chi's Development Home
2달 11일간 재직했던 넥슨에서 퇴사했습니다.
딱히 회사생활에 문제가 있었던건 아닙니다.
넥슨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무척 좋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잠깐이나마 몸담았던 그 스튜디오는 좋은 분들로 구성된 유쾌하고 좋은 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제가 마음속에 응어리진게 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입사했다면 계속 함께 일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몇 년전부터 하는 족족 일이 꼬이고 있다보니 그닥 미래에 대한 계획이라든가 이런거에 기대를 안합니다. 안정적인 생활도, 대박의 미래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럼 중요시하는게 뭐냐... 하면 매일 매일 오늘 하루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내고 싶다는 거죠.
어쨌든 두달의 기간 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했던건 아니고요. 회사 일과 개인 일을 분리해서 진행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결국 하고 싶은 일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죠.
그래서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다음번 직장은 가능하면 제가 하고 싶은 일에 가까운 업무를 할 수 있고 제가 되도록 많이 기여할 수 있는 곳을 우선시 할 생각입니다.
한달에서 두달 정도는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만 맘껏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그제부터 몸이 굉장히 안좋네요. 소화불량에 복통, 두통이 심합니다. 몸살기도 있는거 같고요.
뭔가 인생이 굉장히 우울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제 나이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로 유쾌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지요.
나이 들어 체력과 정신이 고갈되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나만 특별난 삶을 살아야할 이유는 없으니까. 평범하게 즐겁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그렇게 위로해봅니다. 아니 사실이 그렇지만요.
재밌는 코드를 짜게 되면 포스팅을 하도록 하죠.
그럼.
메일 회신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