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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이 시간만 되면 잠이 안오네.

조회 수 1691 추천 수 52 2009.11.16 03:53:18
분이 차 있거나 우울해서는 아니다.

주말이 가는게 아쉬워서 일까나. 월요일을 맞이하는걸 거부하고 싶은걸까나.

월요일 새벽 이 시간엔 잠이 안온다. 아니 자고싶지 않다.

대략 일주일전 주말은 서버코드 통합으로 이틀밤을 샜다.

그리고 하루전,이틀전의 주말은 서버코드의 효율을 높이는데 하루를 쓰고, 아웃라인 쉐이더를 개선하는데 하루를 썼다.

하루 웬종일 코드를 짜다가 친구를 만나고 돌아와서 또 새벽에 코드를 짰다.

라디오를 들으며 코딩을 하다가 모니터 바로 위 창문을 통해 동이 트는걸 바라보면 기분이 좋다.

15년전에 마우스로 점찍어가며 그림 그리던 시절에도 그랬고, 12년전에 아마추어 게임 프로그래머였을때도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내 월급값, 내가 벌려놓은 일에 들어간 자금에 대한 책임, 그런거에 얽매이지 않고, 재밌는 프로그램을 짜기 위해 밤샘 코딩을 한다면 얼마든지 즐겁다.

예전엔 집에서 일하려면 집중이 되지 않아서 휴일에도 사무실에 나가곤 했었다.

지금은 사무실에서 집중이 안된다.

프로그래밍 외의 사람 상대하는 일이나 기타 잡무가 너무 많다.

일단 회사에선 심리적인 압박이 너무 심해서 마음 편하게 코드를 짤 수 없다.

내가 빨리 일을 리드하지 않으면 십수명의 인력을 그냥 놀리게 된다. 차분히 생각하고 일을 진행하기는 어렵다.

일의 효율성 문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편치 않다.

집보다 편한 사무실을 만드는게 우리 사장님 목표중 하나였는데, 그 분 의도와는 다르게 내게 있어서 사무실은 이제 완전히 불편한 곳이 되어버렸다.

7년전에는 즐겁게 출근했었는데... 재밌는 프로그램을 짤 수 있었고, 재밌는 프로그램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었고,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업무 외적으로 얘기가 통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그 때는 회사 동료가 나의 친구였다. 나나 그들이나 어렸고 책임이 크지 않았으니까...그래서 가능했던거겠지.

이제는 회사동료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친구와 회사동료가 완전히 분리된 순간부터 월요일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 같다.

월요일 아침에 출근해도 내 주말동안의 성과를 자랑할 수 없잖아. 정말 고생해서 만들었고 성과도 있었는데....

아무도 관심없으니까.

쓰다보니 약간 우울해지는군.

이제 자야겠다. 출근하면 바로 스트레스 테스트 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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