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chi's Development Home


피규어 색칠을 하면서 느끼는것

조회 수 1612 추천 수 56 2005.12.12 03:15:08




세일러 마스를 만들기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다.

원래 새 직장에 출근하기 전에 다 쇼부를 칠 생각이었다.

근데 계속 늦어졌다.

왜냐...

재도색,재도색, 재도색...끝이 없다.

현재는 얼굴과 머리카락 정도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거 엄청 중노동이다. 손이 엄청 많이 간다. 절차도 복잡하고 세밀한 작업도 많다. 지난 주말에는 얼굴을 재도색 했다. 락카 신너에 5번쯤 담갔다 뺐다. 즉 밑칠 작업만 5번쯤 다시했다.

드디어 오늘 만족할만큼 밑칠을 하고 진짜 손떨리는 작업(손떨리면 망한다) 눈 마스킹까지 끝내고 얼굴 기본 칠을 했다.

아싸..만족할만하다. 이제 에나멜로 눈을 그리면 된다. 그리기 전에 에나멜로 칠했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할수 있도록 슈퍼클리어로 코팅을 했다.

tv보고 와서 보니 입가에 보일랑말랑한 먼지가 하나 붙어있었다. 어허.이런.
슈퍼클리어 뿌릴때 같이 들러붙었나보다.
이걸 어쩌나. 일단은 코팅제가 확실히 굳으면 2000번 사포로 살살 문질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슈퍼클리어를 좀 두껍게 칠한 탓에 언제 마를까 계속 신경쓰고 있었다. 웬만큼 말랐다고 생각해서 사포로 건드리는 순간.

헉.

도료 피막이 같이 들려버렸다. 으. 내 이럴줄 알았어. 마음 속에선 '아직 아니야'라고 분명 외치고 있었다.그러나 내 급한 성질이 더 참지 못했던거다.

아 ..충분히 말리기만 했어도.

아니면 차라리 그냥 놔뒀으면...

그래.오늘도 똑같은 교훈을 또 얻었다.

-때가 될때까지 기다리자.-

모양한테 색칠하는 피겨를 보여줬더니

'진국 오따꾸가 되어가시는군요.'

라고 하더라.

썩 즐겁진 않은 얘기다. 글쎄 내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좋아해서 이러고 있다고 봐도 틀리진 않다. 하지만 내 시간당 인건비로 따지면 돈주고 제작의뢰하면 훨씬 쉽고 효율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너 냄새 맡으며 이 짓거리를 하는건 이유가 있다.

한번 손을 댔으니 끝을 보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직접 만들면서 스킬을 쌓고 싶은거다.

아직 완성하지 못한 플루토와 지금 거의 완성해가는 마스를 만들면서 많이 능숙해졌다.

아직도 삽질에 삽질을 거듭하고는 있지만. 적어도 아트 나이프로 눈알 마스킹 테잎 따내는것과 메어브러쉬로 부분도색하는 요령은 상당히 늘은듯하다. 남들 못하는 재주 하나를 더 가지게 됐잖아?

그리고....

중요한 교훈 두 가지를 매번 느끼게 된다.

1. 때가 될때까지 기다리자(도료나 마감제는 확실히 마를때까지 기다리자.접착제까지도..)

2. 작은 티를 제거하려고 무모한 짓을 하지 말자.전체를 망친다. (오늘같은 경우 수도 없이 많았다.)

이거 생각보다 인생 공부 된다.

내가 피규어 만들고 있다고 이상하게 보지 마라. 일견 서예와 무술 수련과도 비슷하다.

---------------------------------------------------------------------

첫번째 이미지는 먼지 제거하느라 날리기 전 얼굴 기본 칠 완료 상태

두번째 이미지는 얼굴 재도색 들어가기 전 지난주에 연습삼아 대충 칠해본것.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374 감기에 걸리다니... 여치 2006-02-17 1200
373 자다깼다. 여치 2006-02-16 1224
372 슬슬.. [1] 여치 2006-02-13 1088
371 왜.. [2] 여치 2006-02-06 1130
370 [심리테스트] 에고그램 테스트 여치 2006-02-03 1110
369 생각의 변화 [2] 여치 2006-01-27 1059
368 내 파트너는 어디 있는가... 여치 2006-01-26 1159
367 선택의 여지가 너무 많아도 골 아프다. 여치 2006-01-18 1207
366 쉬는 날이 너무 많다. [2] 여치 2006-01-16 1104
365 찬밥 [2] 여치 2006-01-12 1068
364 아직 벼랑끝은 아닌가보다. [2] 여치 2006-01-09 1111
363 BFG여치 여치 2006-01-08 1113
362 삽질의 끝은 어디인가... 여치 2006-01-07 1200
361 아으. 여치 2006-01-07 1142
360 신년첫날 여치 2006-01-02 1246
359 자신감 상실 여치 2006-01-02 1270
358 쯧. [2] 여치 2005-12-28 1081
357 줄줄이 고장. [1] 여치 2005-12-17 1282
356 새 직장에 출근하면서.... [3] 여치 2005-12-12 1125
» 피규어 색칠을 하면서 느끼는것 file 여치 2005-12-12 1612
天安門大屠殺 六四天安門事件 反右派鬥爭 大躍進政策 文化大革命 六四天安門事件 The Tiananmen Square protests of 1989 天安門大屠殺 The Tiananmen Square Massacre 反右派鬥爭 The Anti-Rightist Struggle 大躍進政策 The Great Leap Forward 文化大革命 The Great Proletarian Cultural Revolution 人權 Human Rights 民運 Democratization 自由 Freedom 獨立 Independence 多黨制 Multi-party system 民主 言論 思想 反共 反革命 抗議 運動 騷亂 暴亂 騷擾 擾亂 抗暴 平反 維權 示威游行 法輪功 Falun Dafa 李洪志 法輪大法 大法弟子 強制斷種 強制堕胎 民族淨化 人體實驗 胡耀邦 趙紫陽 魏京生 王丹 還政於民 和平演變 激流中國 北京之春 大紀元時報 九評論共産黨 獨裁 專制 壓制 統一 監視 鎮壓 迫害 侵略 掠奪 破壞 拷問 屠殺 肅清 活摘器官 障テ社會 誘拐 買賣人口 遊進 走私 毒品 賣淫 春畫 賭博 六合彩 台灣 臺灣 Taiwan Formosa 中華民國 Republic of China 西藏 土伯特 唐古特 Tibet 達償ワ喇嘛 Dalai Lama 新疆維吾爾自治區 The Xinjiang Uyghur Autonomous Region free tibet

Think



XE Login

天安門大屠殺 六四天安門事件 反右派鬥爭 大躍進政策 文化大革命 六四天安門事件 The Tiananmen Square protests of 1989 天安門大屠殺 The Tiananmen Square Massacre 反右派鬥爭 The Anti-Rightist Struggle 大躍進政策 The Great Leap Forward 文化大革命 The Great Proletarian Cultural Revolution 人權 Human Rights 民運 Democratization 自由 Freedom 獨立 Independence 多黨制 Multi-party system 民主 言論 思想 反共 反革命 抗議 運動 騷亂 暴亂 騷擾 擾亂 抗暴 平反 維權 示威游行 法輪功 Falun Dafa 李洪志 法輪大法 大法弟子 強制斷種 強制堕胎 民族淨化 人體實驗 胡耀邦 趙紫陽 魏京生 王丹 還政於民 和平演變 激流中國 北京之春 大紀元時報 九評論共産黨 獨裁 專制 壓制 統一 監視 鎮壓 迫害 侵略 掠奪 破壞 拷問 屠殺 肅清 活摘器官 障テ社會 誘拐 買賣人口 遊進 走私 毒品 賣淫 春畫 賭博 六合彩 台灣 臺灣 Taiwan Formosa 中華民國 Republic of China 西藏 土伯特 唐古特 Tibet 達償ワ喇嘛 Dalai Lama 新疆維吾爾自治區 The Xinjiang Uyghur Autonomous Region free tib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