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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넋두리...

조회 수 1275 추천 수 21 2004.04.19 03:06:07
최근에..어떤 녀석들이 내 뒷통수를 그렇게 때린다고..애기가 많이 들려온다.
솔직히 기분나쁘다.

왜..내가 욕먹어야하지? 왜 날 걸고넘어지지?

그네들도 고생 많이 하고 힘들었겠지만 나도 고생 많이 했다.  고생했고 힘들었고, 그렇지만 무엇보다 회사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고생을 아무리 한다한들 회사의 재정만 축내면 대체 어따 쓴단 말이냐? 내 뒷통수 때리고 다니는 이들이 아마도 추측컨데는 오늘날 이 회사를 이렇게 만든데 지대한 공헌을 한 자들이리라 생각한다.
현재 얼마만큼의 기여를 하고 있는진 모르지만...돈 깨나 끌어모아서 희망차게 출발할 수 있었을 때, 그때 막중한 실책을 범하게 한 것만으로도 모가지를 치고 파묻어버릴 만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푼돈을 얼마 벌어준다한들 무슨 소용이냐....그 당시의 삽질로 결국 수십 수백억을 까먹게 된거 아닌가...

적어도 나는 이 작은 회사에서 정치적인 힘을 가지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맡겨진 일은 싫든 좋든간에 최선을 다 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내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역량과 그 외 부족한 부분은 내 시간과 돈을 투자해가며 학습해서 채워넣었단 얘기도 된다. 과연 그들에게 묻고 싶다.그렇게 했는가?

2000년 당시에 두개팀의 일을 동시에 해주고 있었다. 모 게임의 '핵심적인 부분들을 내가 맡아서 진행했다.'라고 공개적으로 떠벌리고 다녀도..내겐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과 나는 관계가 좋지 않기에 내가 그러고 다닌다면 당장 내 목을 치려고 달려들겠지.
물론 나도 그 프로젝트에 참여했단 소린 하고싶지 않다. 무엇보다 내 자존심이 상한다. 게임의 성공 여부를 떠나 그 게임에서 보여주는 기술들...그게 내 손에서 나온 허접한 기술이란 소린 듣고싶지 않다. 쉽게 말해 쪽팔려서 어디 가서 말하기도 싫다는 얘기다.

그 당시 내 능력은 형편없었다. 그래도...욕먹어가면서..내가 진짜 회사에서 이새끼 저새끼 소리 듣긴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래도 맡은 일은 열심히 했다. 내 능력의 부족한 부분들까진 어쩔수 없었을지 몰라도 내 능력 되는 선에서, 또 추가로 습득할 수 있는 선까지 몽땅 투자해서 열심히 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때 전체적으로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내가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껏 해왔다.

그런데 왜 내가 욕을 먹어야 하지?

나이가 어려서?

직급이 낮아서? 개나소나 다 하는 팀장이라서 그러냐?

그럼 인정받으면 안되나?

나이 되고 직급 높은 그들은 도대체 지금껏 뭘 했나?

실력있는 사람 들어오면 쫓아내고 말도 안되는 프로젝트 진행하자고 우겨서 돈 까먹고 시간 날려먹고 회사 분위기 망치고...그게 그들이 한 일들 아니었나?
대놓고 얘기해보자.

내가 엔진 만든다고...월급받으면서 나 하고싶은 공부한다...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R&D? 기술개발? 게임 프로젝트 진행하는것보다 기술적으로 습득할게 많다는 점은 인정하겠다. 그러나 네트웍 프로그래밍, 3D프로그래밍 난 회사에 들어와서 누구에게도 배운적 없다. 늘 나 혼자였다. 그나마 3D는 입사하기 이전에 98년부터 나 혼자 했었다. 하이콤에 입사할 때 내가 3D포트폴리오 들이밀고 들어왔을때도 개발실 안에 3D프로그래밍 나만큼이라도 해본 사람은 없었다.

원치않는 서버프로그래밍을 맡게 되어 일에 쫓길때도 내 시간 쪼개서 조금씩 습득한 내 기술이었다. 엔진을 맡게 된건 그나마 조금이라도 해봤기 때문이지 내가 시켜달라고 한적도 없다.
나도 엔진 만들 생각 없었다. 다만 이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서버프로그래밍)은 이제 할만큼 다 했고, 더 이상 탱자탱자 놀아봐야 회사에 도움이 안되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뿐이다. 그때 그 동료들, 팀이 좋았기 때문에 월급 축내지 않으면서 회사에 남기 위해 엔진을 맡았던거다.

인간들이 내가 엄청난 로비라도 해가지고 기술개발쪽으로 빠졌다고 생각하나본데 실로 열받는다.

3D는 물론이요 서버 프로그래밍 할때도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일요일에 교보에서 원서 사다가 회사로 가서 그 날 자정 지나 새벽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근무시간 외에 내 돈 들여 산 책으로 내가 공부했는데 그건 내 기술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서버프로그래밍, 3D프로그래밍 내가 아는 기술은 회사의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몽땅 다 쳐넣었다.

기술습득에 관한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기술개발 파트라 널널하다는 주장에 대해 한마디 하겠다.
얼마나 널널하면 집에가서도 일하고 출근해서도 일하고 주말에도 일해야되냐?
꿈에서 프로그램을 짜본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밥먹듯 그래봤다. 새벽 2시에 퇴근해서 집까지 걸어가는 1시간 50분동안 머릿속으로 이리저리 구상하고 시뮬레이션 하고 집에 도착해서 잘때까지 또 짜고 회사로 전송하고 다음날 출근해서 또 새벽까지 일하고....널널해보이나?

최근에 게임 프로젝트들이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랐고 엔진도 안정화되어서 널널해진 부분이 있음은 인정한다.

그러나 그건 당신들 프로젝트팀도 마찬가지 아닌가? 게임이 웬만큼 돌아가고 별 문제가 없으면 널널한거 마찬가지 아닌가? 당신들이 프로젝트 초기에 고생한거 몇배로 나도 고생했다.
왜? 내가 늦으면 이 엔진 쓰는 프로젝트들 다 늦어버리잖아? 그래서 나도 죽기살기로 매달렸다. 나땜에 게임 못만든단 소리 나올까봐.
그렇게 고생해서...어쨌건 난 회사에 피해준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엔진 개발비 나랑 내 동료 연봉 다 합쳐봐야 몇푼 된다고. 그거 가지고 3D경험 없는 사람들이 프로젝트 3개 진행할 수 있으면 성공한거 아냐? 서버모듈까지 합쳐서 총 6개 진행했으면 난 밥값한거 아냐?

근데 왜 날 못잡아먹어 안달이래...
내가 다른데 가면 지금 연봉보다 더 못받을까봐? 더 받으면 더 받았지 못받진 않아. 건방져? 그래 나 건방지다. 나 혼자 만들어도 투자받을만한 데모는 충분히 만들어. 네트웍이랑 3D다 할 수 있는데 못할거 같아? 허접하지만 그래픽 데이타도 만들수 있어. 한때 미디 곡도 입력했다구.

갈데가 없어 안가는게 아냐. 내가 벌려놓은 일이니까 내가 안심할 정도로는 마무리 지어놔야 맘이 편하니까 그래서 당장 못나가는거지. 나땜에 당신들 밥벌이에 지장 있다면 마무리 짓는대로 나가주지. 근데 지금은 아니니까 나도 힘든데 참고있는거야.

아..생각하니 또 열받네...

욕하려면 나랑 한 사무실에서 라면 먹어가면서 같이 일해보고 욕을 하든가. 내 실력이고 마인드고 어떤지 진짜로 함 보고 욕을 하라고. 열심히 사는 사람한테 태클 걸지 말고.






댓글 '1'

서늘

2004.04.20 21:18:49
*.108.25.82

힘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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