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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잊고 있었던것...

조회 수 1252 추천 수 19 2003.04.19 02:20:02
내가 무술을 처음 시작했을땐...
강해지고 싶다는 욕구가 거의 전부였다.
그리고 두려웠다.상대방의 펀치,킥을 맞는것이 두려웠고 심각한 데미지를 입힐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조수(대련)를 하면 최선을 다해서...바꿔말하면 엄청 격하게 주먹과 발을 휘둘러댔다.

수련이 더해감에 따라 내 몸을 그럭저럭 컨트롤 할 수 있게 됐고, 매일 발차기 800번 이상씩 한게 도움이 되어 특히 발을 이전보다 잘 쓸 수 있게됐다.
웬만한 상대들은 맘먹으면 조수시에 하이킥으로 얼굴 한방씩은 때릴 수 있게됐고 슬슬 봐주다가 얼굴 한방씩 때리는게 더 재밌다고 느끼게 됐다.
또 실제로 그게 상대방이나 나나 다치지 않게 하는 방법이었다.

또한 발차기 수련으로 인하여 군살을 뺄 수 있었고 보기보다 날렵한 동작을 구사할 수 있었다.나의 최근 몇년간의 수련은 그런식이었다.
무도가 아니라...

무용이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다른 사람과 분쟁을 일으키는게 싫었다. 싸우고싶지 않았다. 상대방의 분노에 찬 눈빛을 보는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조수를 해도 늘 펀치,킥을 상대방의 몸에 갖다댈 뿐이었다. 내 공격을 받고 상대방이 분노하여 내게 덤벼드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랬다.

그래서 지금껏 약한 펀치, 약한 킥, 빠른고 약한 하이킥...
그렇게 휘둘러댔다.
어느새 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고 조수가 두려웠다.이젠 상대방의 킥,펀치가 두려운게 아니고 분쟁을 일으키는게 두려웠다.그래서 늘 힘을 쓰지 않았다.

오늘 수련중에 가슴을 펀치로 한대 맞았는데 지금껏 슬슬 상대했던 상대들에게서 느낄수 없었던, 간만에 느끼는 힘있는 펀치였다.그리고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힘있는 로우킥을 맞았다.

순간 깨달았다.내가 그동안 헛짓거리 했다는 사실을...
내가 왜 무술을 시작했지? 내가 왜 정권을 단련했지? 왜 정강이를 단련했지? 왜 강한 킥과 펀치를 가지려고 노력했지?
두려움에서 벗어나려고 시작했던게 아니었던가? 이제와서 무용이나 하면서 두려움에 빠져들고 있지 않나?

수련을 마치고 180이 넘는 어느 분과 가볍게 쿠미테를 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봤다.

이제 무용은 집어치우기로 했다.
건강 체조가 아닌 강해지기 위한 수련을 다시 시작할거다.





댓글 '1'

yolis

2003.04.20 01:22:33
*.209.96.251

두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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