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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야채를 벗어날 수 없는가.

조회 수 1775 추천 수 84 2002.08.12 20:23:48
하루종일 골골대다가 막판 피치를 올려서 하이트필드 쿼드트리에서 사용중인 메모리 백수십메가를 한바이트도 안쓰게 만들어놓고 보니(우하하하하하)...4층 사무실엔 나 혼자 남아있다.6시 좀 넘어서 구구콘 하나 먹었으니 저녁은 안먹어도 될거같다.
혼자 남아있으니 열라 아늑하다. 내친김에 간만의 잡설이나 써볼까 한다.

참고로 야채가 뭔지 모르는 이들을 위해 짤막하게 설명을 하자면 야채란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서 쉬파...여자친구 없는 나같은 중생들을 뜻한다.그럼 반대되는 단어는 무엇인가? 다들 예상하겠지만 고기다.고기. 백주 대낮에도 파렴치한 짓거리 하는것을 전혀 거리껴 하지 않아 야채들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키게하고 세상을 흉흉하게 만드는 그 악의 무리들, 바로 고기다.

기본적으로 고기들은 악의 무리라고 규정짓고 있는 바이지만 난 지금껏 착하게 살만큼 살았으므로 이젠 조금쯤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여전히 야채로서 세상을 정화하는데 힘쓰고 있으며...시바...야채를 벗어날수가 없다.

열라 억울한것은..아니 뭐 별로 억울할게 없는건지도 모르지만...이건 노력으로 어떻게 해볼수가 없다는 점이다.
프로그래밍이나 운동같은건 쇄빠지게 연습하고 날밤까며 코딩하고 책 뒤져보고 웹질해가며 자료찾고 어떻게든 노력을 하면 노력의 백만분의 일이라도 결실을 얻을 수 있다.소질이 제로(지로??)에 가깝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세상 모든 일이 다 같은 원리로 통하는것이 아닌것을...어리석게도 난 노력하면 무슨 일이든(연애를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일들은) 만족할만한 결과에 근접할수 있다고 믿었다.그런 나로서는 언제나 야채일수 밖에 없는 현실은 그저 '반칙'이라고밖엔 받아들여지지지 않는다.(내 다리가 더 길었다든가 내가 정권에 다마를 박지 않았다거나, 옷을 좀 더 잘입었더라면 상황이 약간은 달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쓰바..이런게 어딨어...--; 이건 반칙이야.'

혹자는 눈이 높다고도 하는데...그런 소릴 하면서도 내가 '이 아가씨 괜찮지 않소?' 라고 하면 '여치취향은 이상해...'라고들 하지 않는가.
철없던 고딩 시절만 해도 나쯔키(나쯔키 크라이시스란 만화에 나오는 공수도 고수 여고생)같은 여자를 찾아다녔으니 허당인게 당연하다 싶지만 지금도 그런것은 아닌데 이건 너무해...
내가 좋다는 여잔 나 싫다고 하고 어쩌다 관심가져주는 여자가 있는거 같다 싶으면 내 취향이 아니고...

소위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과 얘기해보면 그 의견이 제각각이다.도무지 일관성이라곤 찾아볼수가 없다.결국 일관된 어떤 법칙같은것은 없다는것이다.그럼 결론은 무엇인가?

중세 연금술사들은 이거저거 섞어서 금을 만들려고 했다.허나 될턱이 없지.원소가 아예 다른데.바로 그것이다..--;
야채와 고기는 성분이 다른것이다(원자레벨까지 내려가면 합성 가능하다라고 반론 다는 인간이 없기를바란다.포커스는 그게 아니니까.)
최근들어 얻은 결론은....그러니까 원래 고기로 태어난 자들은 엎어치나 매치나 뒤집어지나 굴러가나 고기일수밖에 없는거고 야채로 태어난 자들은 원래 야채일수밖에 없다는것.이런 시봉...

아.글쓰기 귀찮아.집에가서 발차기나 하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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