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chi's Development Home


근황

조회 수 2591 추천 수 65 2004.10.09 22:57:27
백수 됐다니까 회사 관뒀냐고 묻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매번 답하기가 힘드네요.

정확히는 정리해고당한겁니다.

매각한 사업부도 있고 분사하는 사업부도 있습니다. 다른 사업부 하나는 거의 해체인거 같고...따라서 기존 회사는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지므로 회사 정리하는 차원에서 9월 30일부로 전원 해직입니다.
사표를 세번이나 썼지만 한번도 진짜로 관두진 못했는데 이렇게 뒷통수를 맞게 되네요. 아니 뭐 최근엔 여러번 관두려고 했지만 밀린 월급이 대략 1000만원 가까이 되다보니 관둘수가 없더군요. 퇴직자로 분류되면 월급 지급 순위가 밀려버리니까.

코룸 매각 대금으로 30일자 퇴사자들에 대해선 밀린 월급을 정리해준다는데, 영 불투명해보이는군요.

아직 다른 직장은 확정된 곳이 없습니다. 그냥 월급만 받고 산다면야 그럭저럭 안정적인 곳 찾아가면 되겠지만, 아직까진 기존 팀원들과 해보고 싶은게 있어서 버티고 있습니다. 우리 네명이 독립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조건인데, 서로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업체는 찾기 쉽지 않네요.

어이없이 입사가 취소되어 한학기를 그냥 날려버려야했던 98년, 개념없는 인간들 밑에서  빡빡 기며 차라리 군대라도 가버리고 싶었던 2000년, 그리고 4년만에 최대의 위기입니다.

자뻑질 하는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1000만원 받을 돈 못받고 통장 잔고는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고, 남은 등록금이 350만원 정도 남아있고, 자동차 할부금이 500만원 정도 남아있으며 내일 모레면 장가갈 나이고 부모님은 연로하신 상황이고 보면 이런 꿀꿀한 기분이 되지 않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목표도 없고 희망도 없습니다.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능동적인 사고를 하기 어렵군요.
이럴때 누군가 옆에서 힘이 되어주었으면 생각합니다만, 설령 그런 사람이 있다해도 나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것이란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내 문제이고 아무도 나를 도울 수 없는게 현실이니까요.

정신없이 달려왔던 6년여를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그런 시기인가봅니다.
다음 주엔 어떻게든 쇼부를 봅니다. 일개 프로그래머로 일하든, 창업을 하든 , 팀단위로 이직을 하든 뭔가 나오겠지요.

그런 상황입니다.
언제쯤 좋아지려나...



댓글 '8'

포스

2004.10.11 01:24:41
*.68.231.242

좋은쪽으로 결과가 나오길 바랍니다..
여치님이야 항상 열심이시니 뭘 하셔도 잘하실겁니다...^^

EiN

2004.10.11 23:59:59
*.106.74.155

안타깝네요.. 힘내시구요.. 실력 있으신 분이시니 앞으로 좋은 결과 있으실껍니다 ^^; (여치님 홈에서 많은걸 배워가던 지나가던 과객입니다..)

왕아저씨

2004.10.12 00:42:25
*.44.65.43

안타까운 현실이군요...정말 안타까워요...

soultwin

2004.10.12 12:10:01
*.205.164.31

결국 그리 되신거구마..
그래서 메신저도 씹는거시구마.
힘내셩.. 해뜰날 오것제.

서늘

2004.10.12 15:42:23
*.108.92.171

창업이라니까요...( ㅡ_-)

배현직

2004.10.17 02:57:40
*.91.74.174

힘내세요. 영천씨 실력이라면 얼마든지 뭘 해도 할 수 있을겁니다.
다만...재학생 신분에 취업은 쉽지 않겠고요, 재학생 신분에 창업은 애들장난 규모가 아닌이상 도박입니다. 어차피 보증서 수준의 실력이 있으시니만큼 일단은 대출로 졸업까지 버티다가 졸업하자마자 고연봉으로 매꿔나가는게 어떨까요? 창업보다는 인정받는 위치에서 분사하는 것이 차라리 맘편할 것입니다. 자기돈으로 창업하면 파이의 큰쪽을 가져가지만 주름살이 폭삭폭삭 늘어나더군요.

zapwand

2004.10.19 13:31:32
*.148.219.246

제 생각에 여치님은 지금 잠깐 외로움을 타는것 뿐이라고 생각되는군요.....저 역시 회사에서 많은 동료들과
일하다가 회사를(뜻하지 않게) 나오게 되면 그런 슬럼프 비슷한 시기를 겪긴 합니다만....혼자 이겨내고
익숙해 져야지요.....여치님 실력은 저도 예전부터 봐와서 잘 알고 있습니다....진로가 불투명하다고 해서 너무 걱정 마시길....마음의 문제가 몸까지 아프게 하지 않기를 바라며 건강관리 잘 하세요~
창업은 100%가 아니면 하지 않는게 정석입니다만 회사를 돌아다니다 보니 30%정도도 안되는 상태에서
도박하듯 창업하는 경우가 많더군요.....지금 있는 회사도 그런 케이스라 고생이 장난 아니네요....-_-;
(서버 프로그래머가 3D엔진까지 만들어야 한다는.....월급이라도 주고 일좀 시키지....)

게임 초보

2004.10.29 22:24:54
*.51.77.196

여치님이 실력있으신 분인데 회사가 어려워서 참 안타깝습니다. 코룸 온라인은 제가 굉장히 기대하던 게임으로 게임 스팟에 떳던 동영상이 마음에 들더군요. 그런 대표작의 엔진을 만드신 분인데 어려움에 쳐하셨네요. 파레토의 법칙에 따라 상위 20%의 회사가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는 것이 여치님을 힘들게 하는 이유일까요?
제가 다니던 회사는 매출이 천억원 정도 되던 유통회사인데 저도 게임으로 성공하고 싶어서 퇴사하고 수년째 공부중이랍니다. 제가 유통회사에서 느낀 것은 상품을 마케팅할 자금은 충분해야 하며 상품은 시기적절한 완벽한 제품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쟁 제품을 압도할 수 없다면 그 상품은 도태되어 버리더군요.
다음에 회사에 가시려면 좀 더 자금이 많은 회사에 가시기 바랍니다. 1년 매출이 천억원을 넘는다면 월급이 밀릴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614 협상 또는 관계의 기본 [4] 여치 2010-02-17 2613
» 근황 [8] 여치 2004-10-09 2591
612 에일리언웨어 m15x 매고 뱅뱅사거리에서 잠실 집까지 걸어보니... 여치 2010-10-23 2583
611 에어콘.... [1] 여치 2002-06-04 2575
610 간만의 세차 여치 2008-05-22 2574
609 촛불의 행진 여치 2008-06-08 2570
608 춘천 닭갈비를 찾아서... [1] 여치 2009-05-02 2551
607 내가 여포다. 여치 2008-01-13 2542
606 잠이 안오네... 여치 2009-10-20 2538
605 인관관계라.... [1] 여치 2009-03-26 2537
604 죽을뻔하다. [5] 여치 2010-01-27 2534
603 빠밤~ 조기재취업수당 입금~ 여치 2007-03-27 2524
602 나는 인격자가 아니며 그리 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여치 2008-08-18 2517
601 휴식 여치 2009-08-04 2500
600 에어콘이 등 뒤에... [4] 여치 2002-05-30 2488
599 다 잘 되라고 하는 소리다 여치 2010-10-20 2487
598 달걀로 바위치기 여치 2009-10-19 2482
597 명박산성 보고 왔습니다. [2] 여치 2008-06-11 2481
596 발차기 1000번 여치 2010-01-12 2473
595 지긋지긋해 [1] 여치 2008-01-27 2463
天安門大屠殺 六四天安門事件 反右派鬥爭 大躍進政策 文化大革命 六四天安門事件 The Tiananmen Square protests of 1989 天安門大屠殺 The Tiananmen Square Massacre 反右派鬥爭 The Anti-Rightist Struggle 大躍進政策 The Great Leap Forward 文化大革命 The Great Proletarian Cultural Revolution 人權 Human Rights 民運 Democratization 自由 Freedom 獨立 Independence 多黨制 Multi-party system 民主 言論 思想 反共 反革命 抗議 運動 騷亂 暴亂 騷擾 擾亂 抗暴 平反 維權 示威游行 法輪功 Falun Dafa 李洪志 法輪大法 大法弟子 強制斷種 強制堕胎 民族淨化 人體實驗 胡耀邦 趙紫陽 魏京生 王丹 還政於民 和平演變 激流中國 北京之春 大紀元時報 九評論共産黨 獨裁 專制 壓制 統一 監視 鎮壓 迫害 侵略 掠奪 破壞 拷問 屠殺 肅清 活摘器官 障テ社會 誘拐 買賣人口 遊進 走私 毒品 賣淫 春畫 賭博 六合彩 台灣 臺灣 Taiwan Formosa 中華民國 Republic of China 西藏 土伯特 唐古特 Tibet 達償ワ喇嘛 Dalai Lama 新疆維吾爾自治區 The Xinjiang Uyghur Autonomous Region free tibet

Think



XE Login

天安門大屠殺 六四天安門事件 反右派鬥爭 大躍進政策 文化大革命 六四天安門事件 The Tiananmen Square protests of 1989 天安門大屠殺 The Tiananmen Square Massacre 反右派鬥爭 The Anti-Rightist Struggle 大躍進政策 The Great Leap Forward 文化大革命 The Great Proletarian Cultural Revolution 人權 Human Rights 民運 Democratization 自由 Freedom 獨立 Independence 多黨制 Multi-party system 民主 言論 思想 反共 反革命 抗議 運動 騷亂 暴亂 騷擾 擾亂 抗暴 平反 維權 示威游行 法輪功 Falun Dafa 李洪志 法輪大法 大法弟子 強制斷種 強制堕胎 民族淨化 人體實驗 胡耀邦 趙紫陽 魏京生 王丹 還政於民 和平演變 激流中國 北京之春 大紀元時報 九評論共産黨 獨裁 專制 壓制 統一 監視 鎮壓 迫害 侵略 掠奪 破壞 拷問 屠殺 肅清 活摘器官 障テ社會 誘拐 買賣人口 遊進 走私 毒品 賣淫 春畫 賭博 六合彩 台灣 臺灣 Taiwan Formosa 中華民國 Republic of China 西藏 土伯特 唐古特 Tibet 達償ワ喇嘛 Dalai Lama 新疆維吾爾自治區 The Xinjiang Uyghur Autonomous Region free tib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