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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대한 단상.

조회 수 1392 추천 수 35 2002.12.25 01:20:00
난 기독교인이다.모태신앙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신앙을 갖게되었다.그에 대해 전혀 불만없다.감사하고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여타 다른 사람들과 같이 맘이 흔들거리는건 어쩔수가 없다.

예수님의 탄생이 12월 25일이 아니다..라는 얘기도 있는데 그런거 일단 접어두고 'christmas'라고 하는 말 자체로만 봐도 그리스도의 탄생일이니까.
기독교인이 가지는 의미라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그런데도 맘이 동요하는건 어쩔수가 없다.

작년엔 뭘 했더라...회사에서 늦게 퇴근했던거 같다.

그 전년도엔 뭐했더라..12월 23일 훈련소 퇴소해서 24일은 집에서 쉬었던가..아니다.훈련소 들어가는 당일 새벽까지 버그잡다가 들어갔다.훈련소생활 내내 버그가 걱정되었으므로 24일 출근해서 새벽 4시쯤 퇴근했다.
그 전년도는 뭐했더라...모르긴 해도 회사에 있었을거다.

학교 다니던 시절은 학교 pc실에서 밤샌거 같다.

내 생활에 대해선 자부심도 있다.가끔은 벗어나고도 싶다.근데 벗어날수 없다.난 이렇게 살도록 프로그램되어있으니까.아니..최소한의 '열심히 살려는 의지가 담긴' BIOS기반에 내 의지로 스스로 그렇게 프로그램했을지도 모른다.

오늘, 9시반까지 일하다가 퇴근해서 집에 오니 어머니가 한마디 하신다.
'넌 애인도 없냐?'

딱 한마디 했다.
'열심히 산 덕분이죠...'

90%의 이유는 무능하기 때문이고 10%의 이유는 열심히 산 덕분이지...어쨌건 내 의지로 해볼만한 부분은 그 10%가 전부니까.틀린 소리 한건 아니다.옷 잘 입고 가무에 능하고 자주 놀러다녔으면 뭐 또 모르지.지금보단 나았을지도.

솔로라 외롭소.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 생각은 없다.여자 못사귀어 안달난건 아니니까.
단지, 애시당초 어떻게 해볼 생각으로 수작을 부리는것도 아니고, 난 진심이고 지극히 순수한 맘을 갖고 대해도 도 늘 원치않는 결과을 얻고 마는것이 억울할 뿐이다.
그래...공부 열심히 한다고 점수 잘 나오냐...다 요령이지.

제목은 크리스마스 어쩌고 해놓고 순 딴소리만 써버렸네.

전우랑 돼지갈비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전우는 배신때리고 가버렸다.
지난번에는 고기가 되어서 날 배신하더니...
이번에도 또 배신때리네.
세상에 믿을사람 하나 없다더니.

댓글 '3'

soultwin

2002.12.25 16:21:04
*.153.104.1

허허허허.. 자신의 삶에 당당한 당신..
부럽소.

yolis

2002.12.25 19:55:00
*.209.96.156

솔직한 말씀드리자면, 좀 안타까워요...;; 이래저래 어쩌지 못하는 그런 것 말이죠...;;

전우

2002.12.26 18:29:08
*.238.38.76

-_-;; 앗 난 그건 파티와 함께 취소되었다고만... 생각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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