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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조회 수 2018 추천 수 33 2009.05.02 05:39:03
1.일

전 신뢰받지 못하는 상황을 무~척 싫어합니다.

99년도에 처음 회사에 입사한 이래, 적어도 일을 함에 있어선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도 없습니다.

내 능력이 안되어서 못하면 못했지, 늘 최선을 다 했습니다.

지금은 프로그래밍 외에도 스튜디오를 책임지는 PM의 업무를 겸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뿐 아니라 PM업무에 있어서도 저 자신은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부족해보일지 몰라도 말이죠.

프로그래밍 일도 마찬가지지만, PM일을 하면서 강조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1. 생각(무엇을 해야하는가?,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
2. 결정을 내린 후에는 속전속결, 바로 실행한다.

이것이 PM으로서 제 원칙입니다.

팀원들이 얼마간의 불만을 가지고 있거나, 경영자가 불신의 시선을 보낸다든가, 하는 것에 신경을 전혀 쓰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만, 제 결정과 실행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1년 반 정도를 계속 그렇게 일 해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제가 단단한 인간이어도 잔펀치를 많이 맞으면 휘청거리게 마련이죠.

팀 내부에서의 잡음이나, 경영자의 미심쩍은 눈초리는 확실히 절 힘들게 합니다.

프로그래밍과 정책결정, 스케쥴 관리 만으로도 충분히 머리가 아픕니다만 사람들과의 사소한 트러블은 두통을 몇 배로 증폭시킵니다.

게임을 출시하고자 하는 마음만은 누구보다 강하니까, 아쉬운 자가 우물을 파는 법이니까, 어떻게든 끝까지 밀고 갈 생각입니다.

최근 들어 결론을 내렸습니다.

비슷한 경험, 지식을 갖지 못한 사람에게 내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논지를 이해시키는건 불가능합니다.

설령 가능하다해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를 납득시키는데 투자하는 시간은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개발을 진행하는데 있어선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외로운 것도 싫고, 의심받는 것도 싫고, 욕먹는 것도 싫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프로젝트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감수합니다.

팀원들의 신뢰, 경영자의 신뢰가 있다면 훨씬 더 일하기 편한데 안타깝습니다.




2.수련

재활운동 차원에서 발차기와 푸쉬업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틀에 한번 발차기 900번에 푸쉬업 800번 정도를 합니다.

체력이 문제는 아닙니다.

의욕의 문제로 이전 운동량에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스스로를 단련한다는 이유만으로는 몸을 컨트롤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3.기타

머리 식힐 겸 오사카에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엔화가 너무 올라서 좀 부담이 됩니다만, 항공권 가격이 떨어져서 쇼핑만 안한다면 피해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여행을 가기 어려운 이유가 환율 때문은 아닙니다.

출장 외의 일본 여행은 두번이었는데 두 번 모두 혼자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두 번 모두 엄청나게 심심했었던고로 혼자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6월부터는 너무 덥고 숙박요금도 성수기 요금으로 바뀌므로 가게 된다면 어떻게든 5월달에 갈 생각입니다만.

오사카에선 딱히 쇼핑할만한 아이템도 없으므로 동행자가 생기지 않는다면 결국 안가게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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