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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다시본 마크로스 극장판

조회 수 1319 추천 수 41 2002.10.12 03:57:39
84년작 마크로스 극장판을 DIVX로 구해서 다시 봤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오프닝부, 목성인지 뭔 행성 위에서 바르키리 출격하면서 음악 깔리는 그 장면과 맥스와 밀리어의 공중전씬은 12년전에 봤을때나 지금이나 명장면이다.
그때의 감동이 아직까지....

스토리 놓고보면 유치하기 이를데 없으나(그래도 그 당시로서는 꽤 리얼한 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몰입해서 진지하게 감상했던 애니였다.

내가 애니메이션에 폭 빠지기 시작할 무렵에 본게 마크로스인지라 내 기억속에 꽤 미화되어있는것도 사실인거같다.

작화수준에서 있어서는 요새 나오는 웬만한 애니들 (패트레이버 극장판등 돈쳐바른 애니는 논외로 치자)보다도 여전히 나은거 같다.미키모토 하루히코의 그림을 썩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마크로스에서의 민메이는 정말 이쁘게 나왔다.
근데 더 이쁜건 함교의 오퍼레이터 아가씨다.--;

중학교 2학년때 애니테잎을 구하러 남대문 회현상가 일대를 뒤지던 생각이 난다.불법으로 LD를 테잎에 떠주던 그 음반점들은 다 어떻게 됐는지...그땐 공테잎 살 돈도 없어서 정말 애니 한편 보기 힘들었는데...요샌 그런 낭만이랄지 그런게 없는것이 좀 아쉽기도 하다.수입이 있으니 DVD,코믹스 등등 구하려면 얼마든지 구할수 있지만 그보다도 당시로서는 매니아라고 자처할만한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던 애니,코믹스 등등이 이제는 일반인들(일본인들 말고 한국인들에게)도 즐기는 것이 되어버렸다는 점이 뭔가...아끼던 물건을 빼앗긴 느낌이다.

중고딩때보다 나이를 먹었고, 일에 쫓겨다니는 생활이라 애니를 멀리했던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누구나 즐기게 되어버린 그것이 이제 나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것이다.

따지고보면 만화를 좋아했기에 게임을 좋아했고 현재 게임만들어 밥벌어먹고 살게된것이다.만화 안좋아했으면 지금쯤 뭔 일을 하고 있을지...어쩌면 머리싸매고 공부 열심히 해서 사법고시라도 패스했을지도...

결국 어릴때부터 좋아했던것들 쫓아서,만화 쫓아,게임 쫓아 여기까지 와 버렸다.
마크로스 얘기하다 왜 여기로 흘렀을까...
다시 마크로스로 돌아와서...
그 당시 만화들의 큰 흐름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이 꽤 많았고 남자주인공은 하나같이 우유부단하고 꺼벙했다는것..마크로스에서도 히카루는 열라 꺼벙하고 우유부단했다고 생각한다.거 왜 그런 녀석이 주인공이지....삼각관계는 그렇다치고 남자주인공이 좀 빠릿빠릿하면 안되나? 꺼벙한 남자도 이쁜 여자들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할수 있다는 그런 실날같은 희망을 안겨주려고 했던것일까..아니면 제작자들은 우유부단하고 꺼벙했었나?
마크로스를 보면 답답한게 '민메이를 차다니, 히카루 죽일놈' 이런말도 많이 나왔지만 그보다도 난 돈잘벌고 이쁘고 인기많은 민메이를 안잡고 미사를 잡은 그놈 대가리를 이해할수 없다.아니 정확히는 그렇게 제작한 제작자의 대가리를 이해할수 없다고 봐야...아 거 나같으면 선택의 여지 없이 민메이를 잡았겠구만...예전에 모양과 왜 아스카(사이버포뮬러에서 히로인)는 란돌을 안잡고 하야토같은 등신을 잡았는지  이해할수 없다는 대화를 나눈적이 있었는데 그거랑 비슷한 얘기같다.왜..왜..
그렇다..그들(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은 바보온달얘기를 너무나 감명깊게 읽은것이다.
평강공주가 아무도 안잡는 바보온달 잡아 사람만들듯...(히카루가 바보 미사를 잡아서 사람만든다..? 아스카가 바보온달 하야토 잡아서 사람만든다..?)
음...바보가 바보를 잡는 꼴이로구나..--;

민메이 생일이 99년이었나 2000년이었나..

에잇...이니셜D 3rd stage보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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