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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트레스...

조회 수 1170 추천 수 22 2003.03.22 21:43:39
얼마전부터 도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밑에도 썼다시피 예전엔 도장의 맏형 노릇을 했지만 이젠 백띠매고 뒤에 서서 수련한다.낯선 사람들, 낯선 도장이다.

옛날부터 도장 수련은 좋아하지 않았다.난 어떤 조직에 속해서 쉽게 적응하는 편이 아니다.도장 수련을 하게 되면 그 조직 내에서 적응하고 그 조직의 룰에 맞춰야 하는데 그게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이번에 큰맘먹고 도장에 소속된것이다.

근데 이게 무시하지 못할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도 무술경력이 10년인데...나이도 있는데...등등 여러 생각들 때문인지 기존의 유급자들을 눌러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는지도 모른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몸은 피곤한데 자면서 몸이 계속 반응하고 있다.무엇에 반응하느냐면...자면서도 뇌는 쿠미테(조수,대련) 상태이다.그래서 자다가 로우킥이 날라온다는 신호가 뇌속에서 반짝..하고 뜨면 무릎을 들어 가드를 하면서 잠을 깨거나, 펀치가 날라온다는 신호가 뇌속에서 발생하여 팔을 들어올려 잠을 깨기도 한다.심지어 지하철에서 잠깐 졸때도 펀치나 킥을 가드하느라 옆사람을 건들기도 한다.(팔로 치지 않은게 다행이다.움찔하고 말았으니)

스트레스가 심하긴 심한거 같다.예전엔 안그랬는데...예전 도장이 수련정도는 더 빡셌는데도 그땐 안그랬다.사람이 적고 모두가 가족같은 분위기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난 이제는 경쟁하고 싶지 않다. 쿠미테 하면서 서로 열이 올라 세게 치고박는것도 싫다.이젠 나도 상대를 봐주면서 하고 상대도 나에게 연습 이상의 감정이 섞인 공격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재 다니는 도장에선 이상하게 경쟁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범이 현역 선수이기 때문일까? 너무 진지하다.엄숙하다.이것이 진짜 극진공수의 분위기인가? 그렇다면 나랑은 잘 맞지 않는거 같다. 격투가가 되고싶은 생각을 오래 전에 접은 나로서는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 도장, 이 조직에 속해 있는 동안은 사범 빼놓고는 모두 이기고 싶다.적어도 지고는 싶지 않다.나는 그들보다 극진공수 선배다.수련도 그들보다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휴...이러니 자면서도 머릿속에선 치고받고 있는것이다.

스트레스에다가 밤늦게 도장 수련을 하고 땀을 만땅 흘린 상태에서 갑자기 체온이 떨어지기를 몇일 반복한게 컸다.지난번 감기 걸린 이후로 몇달 되지도 않아 또 걸려버렸다.그다지 심한건 아니지만 많이 불편하다.몇일 잠을 제대로 못자서 피곤한 탓도 있는거 같다. 감기 걸려서 두통 느끼긴 처음이다.

휴....마음의 평정을 찾아야 할텐데.




댓글 '2'

서늘

2003.04.01 17:12:49
*.180.124.8

역시 대단하시군요.
음. 이 도장이 그 도장인가요?

여치

2003.04.01 17:25:45
*.238.38.85

그 도장입니다. 요샌 다닐만 합니다. 수련도 빡세게 시키는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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