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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조회 수 5516 추천 수 0 2011.09.18 23:55:47

드러누워 자기도 뭐하고 코드를 짜자니 시간이 애매한 자정을 앞둔 일요일 밤입니다.

애매한 시간에 뭘 하는게 좋을까 생각하다가 근황을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1. 취업했습니다.

8개월간의 백수생활을 접고 취업했습니다.

상호 이해관계가 맞는 조직을 찾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지난 8개월간 절 믿어주고 기회를 줄 회사를 찾아다녔습니다만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부품이 되기로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제 잉여력을 발휘해서 미친듯이 뭔가를 만들어낼 자신이 있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아쉽습니다.

서울에 있는 IT회사입니다. 퇴사할때 되면 어느 회사에 다녔었는지 적겠습니다.

신규입사자 OT때 '우리 회사는 3개월의 수습기간이 형식적인게 아닙니다."라는 인사팀의 적극적인 홍보가 있었기에 3개월 뒤에 잘릴 수도 있다는건 충분히 숙지했습니다.

회사에서 사람을 뽑아 일을 시키고 돈을 주는 이유가 출퇴근의 댓가는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3개월 시점에서 제가 밥값을 못한다고 생각하면 알아서 나갈 생각입니다.

제가 무능하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성과를 내는것은 실력 외에도 여러가지가 서로 맞아떨어져야하기 때문에 밥값을 쉽게 하리라 생각지는 않습니다. 
이미 꽤 크고 단단해진 프로젝트에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것도 쉽지 않네요.
아무래도 전 로우레벨 프로그래밍을 좋아하고 디버깅의 용이성,퍼포먼스를 우선시 하기  때문에 코딩 스타일에서도 상당히 괴리감을 느끼고 있고요. 
스트레스를 꽤 받고 있습니다. 취업 전부터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스트레스가 꽤 크네요.

2. 개인 프로젝트 진행중입니다.
요새 포스팅이 없는 이유는 CUDA코드 디버깅 때문입니다. 포스팅을 하려고 하면 이런저런 문제가 발견되어서 아주 깔끔하게 정리를 하려다보니 계속 포스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도 거의 대부분 CUDA코드를 고치는것으로 날아갔습니다. 이 녀석 디버깅이 정말 까다롭습니다. 완벽하게 처리하면 작업결과를 올리겠습니다.
덕분에 CUDA코드의 로컬 디버깅과 리모트 디버깅 모두 꽤 익숙해졌습니다. 빌어먹을 CUDA코드가 정리되는대로 디버깅 방법에 대해서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동인 게임을 만들어서 코미케에 진출하거나 집 서버로 서비스를 하고 싶은데 아마 최소한 1년은 걸릴것 같습니다.
그래픽 리소스가 없어서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의욕이 안납니다. 
그래픽 리소스 제공해주시는 분 대환영입니다. 아직 첫월급 안나왔는데 월급이 안정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외주비도 드릴 수 있습니다. 

3. 살 빠졌습니다.
취업하기 한 달전쯤부터 위염이 좀 심해져서 내시경 검사도 받아보고 헬리코박터균 치료도 받고 했습니다.
아직 위장약을 먹고 있는데 이제 좀 많이 좋아진것 같습니다.
재활운동 한다고 조깅을 한 탓도 있지만 위염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하다보니 살이 꽤 빠졌네요.
이전 회사 퇴사할때 기준으로 딱 10kg줄었습니다.
오랫만에 보시는 분들은 약간 놀라실지도. 먹고 살만해지면 다시 찌겠지만요.
회사생활이 변수인데 취업하고 첫 일주일간 위염이 확 심해진걸 감안하면 앞으로 또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살 빠지는건 좋지만 병으로 빠지는건 원치 않습니다.

4. 컴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ambient occlusion작업하다가 bsp트리 빌드하는 시간이 너무 기다리기 힘들어서 확 업글했습니다.
멀티스레드로 만들 수 없는 부분이라(연구하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요새 cpu의 터보부스트가 꼭 필요했거든요.
현재 i7 2600K cpu를 장착하고 기본 3.GHz , 터보부스트 4.2GHz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램은 16GB인데 SSD는 장착하지 않았습니다.
트리 빌드 시간도 단축됐지만 생각지도 않게 컴파일 시간이 상당히 단축됐습니다.
CUDA디버깅을 위해 친구한테서 GTS450한개를 빌려왔기 때문에 GTX460, GTS450 으로 두개의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나름 괜찮은 스펙의 머신을 쓰느 기분?

5. 요새 일과는 대충 이렇습니다.
오전 6시 50분에 기상. 7시 20분에 출근.
오후 5시에 퇴근. 특별한 일 없으면 삼성동 스타벅스에서 코딩.
오후 9시-10시에 조깅.
씻고 자기 전까지 코딩.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취침.

이렇게 삽니다. 
더 쓸게 없네요.그럼 이만. 
감기 조심하세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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