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chi's Development Home


넉다운

조회 수 5345 추천 수 14 2011.04.01 04:13:40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지는 이미 몇년이나 됐다. 

'내 이름 건 게임 하나 세상에 내놓고 깔끔하게 때려치자' 

그 목표 하나 바라보고 죽도록 달렸다. 악역을 해서 욕을 먹고 친분이 깨져도 감수했다. 

가족의 실수로 가진거 싹 잃었을때도 프로젝트 완료만 바라보고 울분을 삭혔다. 

건강이 나빠지는것도, 자존심 상하는 것도 다 받아들였다. 

'조금만 더 참으면 돼' 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런데 저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무리들이 내 프로젝트를 날려버렸다. 유일한 목표였고 삶의 이유였는데... 
어차피 그들이 원했던건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남을 내 소프트웨어 부품뿐이었으니까. 

난 이렇게 망가져도 그들 수준에선 챙길건 다 챙겼을터.

재취업을 하지 않는 이유는 자존심의 문제는 아니다. 
"리드 아키텍트라든가 프로젝트 매니져였었는데 말단 프로그래머하기엔 존심이 허락지 않아요. " 라고 말하는게 아니란거다.

더 이상은 에너지도, 악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밥값할 자신이 없다. 

난 완전 탈진했고 아무런 목표도 없다. 내 개인적인 프로젝트조차도 진행할 힘이없다. 그런데 외부에선 나한테 너무 많은것을 기대한다.
 
이 상태로 남의 일 해줘봐야 내가 비난하던 묻어가는 족속들과 다를게 없겠지.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전혀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스바.

20대와 30대 초를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생긱했는데 남은게 없네.

스스로가 이렇게 초라하게 느껴진적이 없다.

댓글 '12'

그림자

2011.04.12 13:21:50
*.70.63.53

평소 가까이 지내는사람들을 그렇게 깔아뭉개놓곤 이제와서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싶어하십니까?

사람들이랑 갈등이 있을때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코빼기도 안하시고
코딩에 더욱 집착해서 코딩으로 사람들을 깔아뭉개놓고는

이제와서 한술 뜨는 업체가 나타나서 그 코드를 copy해가니 서운하다고 하시네요..
한때나마 1초에 copy되는 인생에 모든것을 바쳤던 어리석음이 보기에도 딱해보입니다..

마음의 문제를 항상 코딩으로 풀려고했던 상처가 곪아터진것일뿐입니다..

왜 다니는회사마다 온통 적군들만 수두룩해요?
이젠 누가 잘못된 사람인지 눈에 뻔히 보입니다. 그냥 벌집이 무서워서 침묵할뿐이죠.
그러나 누군가는 말하지 않으면 영원히 머가잘못된건지 이해 못하실까봐
한마디 던지고 갑니다 ...

illoomy

2011.04.12 15:25:54
*.216.67.146

안녕하세요. 네이트 메일로 메일 보네드렸는데요. 전 회사 대표이자 개발자고 여치님처럼 11년차며 욕은 있는데로 다 먹어 봤고 아직은 악은 쫌 남아서 (자존심이 새서) 프로젝트 완료와 성공을 위해 열씸히 뛰고있는 "윗대가리"내요. 말단 직원부터 윗대가리까지 다 해보니 각 위치에서 마다 먹는욕도 틀리고 하는욕도 틀리다는것을 느끼게 되었고 , "사람이 변했다" 가아니라 "변해다 산다" 가 맞는게 아닌가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단체에선 누군가가 욕을 먹어야 하는 사람이있는것 입니다. 그 욕먹는 사람은 누군가가 또 보담아 줘야지 또 살 수 있는거라 봅니다. 전 회사내 정치가 싫어서 , 개발자들을 위한 회사를 만드려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 그것들이 또 나의 문제로 지적이 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쫌 변할지언정 바뀌지는 말자" 라는 소신을 가지고 즐겁게 개발을 또 하고있습니다.
여치님이 자신의 이 싸이트를 올려 놓으시면 가보고 싶은게 또 인간의 심리인듯합니다. ㅎㅎ 그래서 저또한 들렀구요.
저와 같이 세상에 "나"를 알릴 게임 같이 만들어 봤음 좋겠는데.... 연락 부탁드릴께요.

글님

2011.04.16 02:22:37
*.39.193.154

세상에 정답이란 없는 거 같아요. 자신에게 올바로 살았다면 그로 족하지 않나 생각하네요. 결론적으로.. 좀더 힘내셔도 좋을 듯 싶어요 ^^

여치

2011.04.16 21:51:28
*.34.177.134

illoomy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해볼께요.

여치

2011.04.16 21:54:11
*.34.177.134

글님 / 감사합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결과는 내 뜻대로 컨트롤 되지 않는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죠.

여치

2011.04.16 22:18:00
*.34.177.134

그림자 / ip추적해보니 우연찮게도 제가 졸업한 학교 관할이네요. 실제로 같이 일해본 사람도 아니면서 뭘 안다고 떠벌리시는지 모르겠군요. 그런 충고 필요없습니다. 저랑 소셜네트워크로 연결되어있다면 연결 끊어주시기 바랍니다. 필요없어요. 잘못 알고 계신거 같은데 전 이런 성격의 사람입니다. 님처럼 성인군자인척 하는 성격 아니고요. 수틀리면 전쟁도 불사하는 사람입니다. 됐으니까 제 인생 네트워크에서 사라져주세요.

C

2011.04.17 04:32:06
*.234.14.7

저런, 이랬구나. 그림자님 말이 가시는 돋혔지만 마음의 문제를 코딩으로 풀려고 한다는 부분만은 맞는 것 같은데...
하느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차근차근 생각해보면 좋지 않을까? 물론 무슨 말을 해도 공격으로 들을 사람이라 조심스럽지만...
몇 년만에 당신이 꿈에 나와서 9월부터 지독하게 힘들었다고 토로하길래, 쪽지를 보내고 여기 와 보았다오.
한번 보게 되면 좋겠지만 보든 안 보든 행복하길 바래요.
그 짐 위에 신의 손이 얹혀 있을지도 몰라요. 당신 안의 전쟁의 신이 좋은 쪽으로 전투력을 뿜기를 기다리시면서...행복하세요.

나그네.

2011.04.24 01:11:56
*.66.231.30

오랜만에 들어와보는군요.
아무리 답답하고 맘이 아파도 여치님곁에서 눈물로 함께 하는 하나님을 믿으시나요..

그림자님 같은 분의 글에 가시는 보이지만 거짓아부성 사람들보단 여치님께 도움이 되지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글을 읽어보니 지금의 상황들 가운데 진작생각했어야할 근본적인 부분,,, 인생의 목표와 우선순위를 다시 고민해보시면 어떨지 생각이 들어요.

힘들고 괴로울때 진짜 나의 믿음이 나온다고 합니다. 저역시 믿음이 좋은 자는 아니지만 가시와 같은 말들이 때로는 삶에 큰 힘이 될수 있음을 아시고, 쉴 수 있을 때 많은 고민속에서 우선순위와 삶에 희망을 다시 찾고 일어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여치

2011.04.24 15:53:53
*.34.177.134

나그네 / 듣기 좋은 소리든 듣기 싫은 소리든 조언을 해주고 싶다면 뭔 일이 있었는지, 무슨 상황인지, 어떤 기분인지나 좀 알고 얘기를 해야되는거죠. 가시고 뭐고 제 얘기랑 영판 다른 내용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해대면서 '쓴소리지만 옳은 말이야' 라고 하는게 더 웃기지 않나요.

강조하지만 내 할일에 최선을 다 했고 후회는 없습니다.

세상 일은 원래 노력한대로 거두는게 아니고 공평하지도 않습니다. 내 의도대로 흘러가지도 않지요.
열받고 억울하고 짜증나는건 감정입니다. 내 돈 주고 호스팅하고 내가 구축한 홈피니까 내 감정을 털어놓는 겁니다.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거짓 아부성 글'이라는 표현 함부로 쓰지 마세요. 저한테 '힘내세요.잘 해나가실거에요' 라고 하면 거짓 아부성 글인가요?
대체 내용도 모르면서 제3자 입장에서 뭘 안다고 이러쿵 저러쿵 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토론을 하고 싶은거라면 실명을 밝혀주세요. 익명의 상대와 토론하고 싶지 않습니다.

박홍

2011.07.13 23:54:29
*.161.188.64

자네랑은 상황이 틀리겠지만서도 세상일이 뜻대로 안되는것 같다. 언제 함 술이나 한잔하세나..

박홍

2011.07.13 23:55:59
*.161.188.64

자네랑은 상황이 틀리겠지만 나도 세상일이 뜻대로 안되는다는 생각을 한 4년전부터 하게 되더군.. 언제 시간나면 한잔하세나.~

여치

2011.07.14 21:06:17
*.51.112.154

홍 / 그러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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