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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yuchiGX #2 화면에 뭐가 보여야 뭘 하지...

조회 수 4703 추천 수 92 2002.07.06 22:02:24
진영씨가 입사하고 7월2일부로 엔진 개발이 시작됐다.
초기에는 엔진이라고 부르는 소프트웨어 모듈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다.정확히는 게임 엔진에서 어디까지 해줘야하고 외부의 입력에 대해 어떻게 동작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막연히 그래픽자가 작업한대로 화면에 나오면 된다는 생각이었다.(물론 그건 꽤나 지키기 어려운 기본기능이다)

나름대로 초기 설계는...그러니까 엔진을 구성하는 소프트웨어 모듈에 대한 기본구조는....DLL기반의 in-process COM 3개로 잡았다.어차피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나 어쨌든 openGL이나 기타 디바이스 포팅을 위해서 최하위 DLL컴포넌트만 D3D API를 사용토록했다.이 계층을 4DyuchiGXRenderer.DLL파일로 컴파일했고 렌더러라 불렀다.
그 위의 계층은 디바이스에 종속적이지 않은,그야말로 3D만 생각하는 계층이다.거의 모든 버텍스 데이타와 매트릭스들이 이 안에서 다루어지도록했다.4DyuchiGXGeometry.DLL 파일로 컴파일했고 지오메트리라 불렀다.
3계층중 최상위 계층은 기본적인 게임로직을 구현하는 계층으로 이 계층부터는 머리아픈 수학루틴들이 상당히 줄었고 게임 프로그래머한테 바로 노출되어 게임 오브젝트의 관리등을 맡게했다.4DyuchiGXExecutive.DLL 로 컴파일했고 익스큐티브라 불렀다.
그럴싸하게 다이어그램도 그려놓고 개발시작.
계층구조가 어떻고 설계가 어떻고 해도 이런류의 소프트(특히 게임)은 화면에 보이는게 제일 중요하다.화면빨갖고 모든 평가가 결정된다.다시말해....설계가 아무리 그럴싸해도 화면에 뭐가 보여야한다는 것이다.

당초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초반 작업이 매우 짜증났다.맥스나 마야등 3D 그래픽툴에서 뱉어내는 데이타의 종류는 꽤 많고 제대로 화면에 표현하기 위해선 잔손이 많이간다.(많이...라고 표현했지만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치가 떨릴만큼 손이 많이간다.완전 인내심 싸움이다.)

테스트 단계에서만 .ASE(맥스의 텍스트 파일포맷)를 쓸까 생각도 했으나 ASE를 다루는 일이 얼마나꿀꿀한지 잘 알기 때문에,또 나중에 전혀 쓸모가 없다는것을 잘 알기에 일찌감치 ASE를 쓸 생각은 접었다.
자체 플러그인을 만들어서 데이타를 뽑기로 했다.모델링 데이타는 애니메이션 데이타(주로 키프레임 데이타)와 모델 데이타(매쉬데이타)를 분리해서 뽑기로했다.바이패드나 본을 사용할 경우, 아니면 오브젝트 이름을 통일시키는 경우에는 애니메이션을 공유할수 있기 때문이다.
모델 익스포터와 애니메이션 익스포터를 max sdk를 이용해서 제작하기 시작했다.이전에도 한번 글을 썼지만 맥스 플러그인 만드는 일은 짜증이 만땅이다.성질 버리가 딱 좋은 작업이다. 게다가 간만에 접하는 다이렉트X의 새버젼, DX 8.0의 Direct3D는 이전에 다루던 7.0과는 꽤 많이 달라져있었다.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서였는진 몰라도 인자를 잘못 넣는것만으로도 블루스크린을 볼 수 있었다.삼각형 갯수를 인자로 넣는것을 인덱스 갯수(면갯수*3)를 넣어서 몇일동안 블루스크린의 늪에서 해맨적도 있었다.(별것도 아닌데 원인 찾느라 힘들었다.) 멀티 매터리얼 지원을 위해 매터리얼 그룹별로 페이스를 소팅해야했고 버텍스 갯수와 uv좌표 갯수를 맞추기 위한 노가다도 장난 아니었다.피지크 사용에 있어서도 본에 n링크 시키고 싶었으므로 상당히 복잡한 코드를 짤수밖에 없었다.계층구조 애니메이션을 한방에 트랜스폼하기 위해 데이타를 익스포트할때부터 트리구조로 만들어서 배열에 저장해놨다.
이래저래 노가다와 테스트로 가득찬 작업들이었으나 그래도 이전 노가다의 경험과자료가 바탕이 되어 약 한달 정도만에 기본적으로 원하던 선까진 구현이 되었다.가장 엿같고 힘들었던것은 라이트맵 생성이었다.미쳤지...라이트맵 계산까지 몽땅 플러그인에서 하게 해놨었다.잘만 되면야 그래픽자 입장에선 편한게 문제는 그 전에 프로그래머가 홧병으로 쓰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결국 라이트맵 생성을 위한 기본적인 데이타는 익스포트할때 처리하고 실제 계산은 맵툴에서 하도록 바꾸었다.

1차 pt는 9월 예정이었으므로 시간에 쫓기며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매일 야근에 집까지 걸어가는 2시간 정도동안 머릿속으로 계속 프로그램을 짰다.다이렉트 x 핼프 펼쳐놓고 맥스 띄워놓고 비졀씨 띄워놓고..그러다 블루스크린 뜨면 괴성을 질러대고...그런 날들의 연속이었다...


댓글 '5'

성희

2002.07.09 01:50:24
*.49.146.49

굉..굉장히 흥미진진합니다. 두근.

여치

2002.07.09 09:59:26
*.238.38.85

보는 사람 없는거 같아서 관둘까 했는데 계속 써야겠군요.

리우샤오

2002.07.09 20:32:30
*.197.241.83

오오~~~ 이런게 있군요!
T.T; 계속써주세요~~

베지타

2002.07.10 18:52:41
*.192.167.157

여치와 야망을 가진 남자들 ~~~ 가제치곤 죽이져?

나중에 이글들이 내용이 많아져서 책낼만한 수준이 되면 그떄는 책제목을

이것으로 꼭 해주세여...ㅋㅋㅋ 강력하게....

^____^

2008.03.20 02:13:33
*.29.249.44

으...플러그인 써서, 필요한 데이터 뽑아서 쓸 줄만 알았지 ㅠㅠ

sdk 참조해서 플러그인 만들 수 있는 줄 몰랐어요..

볼수록 흥미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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